새 주인을 찾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과 관련해 ‘국민주 방식’에 대한 논의가 노조와 지자체,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정 주주가 경영권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민주 매각은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기존 주주들이 선호하는 일괄매각 방식과 상반되는 것으로, 올 국회 국정감사를 계기로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
7일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일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대우조선해양 매각관련 입장 및 자산관리공사 지분인수 요청서’를 공식 접수하고 이를 회사 지키기 운동 차원에서 확산키로 했다.
노조는 또 국회 재정경제위・정무위원회・환경노동위 등 국회의 관련 상임위와 청와대・노동부 등 관련 정부부처 등에도 공문을 보내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면담요청을 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국회에서 14일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입장과 요구사항을 공식 밝히고 일부 정치인과도 대화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국민주 매각에 대해 동의하는 이들이 많다”며 “노동부는 면담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경남도와 거제시 등 지자체들도 국민주 매각에 대해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다. 경상남도 이주영 정무부지사는 지난 2일 분리매각 대책을 요구하는 ‘대우조선해양 지분매각 관련 건의’를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에 전달했다. 경남도는 건의문을 통해 “자산관리공사 지분의 근로자 인수를 수용해달라”고 요구했다.
거제시 김한겸 시장과 윤종만 시의회의장도 8월 30일 공동명의의 성명을 내고 “직원에 대한 고용불안이나 거제시의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매각방법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열린우리당은 거제시에서 ‘대우조선 매각 간담회’를 열고 해외매각과 특정기업에 일괄 매각하는 방침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는 국회 재정경제위 간사인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과 이세종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변광룡 열린우리당 경남도당 상무위원 등이 참석했다.
노조측은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될 경우 우리사주신탁(ESOP)을 통해 자산관리공사에서 보유한 지분 19.11%(8000억원 규모)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1만500여명이 1인당 7000만원씩 분담해 자산관리공사 지분을 인수할 경우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우리사주는 지난해 5월에 결성됐다.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노조가 무리하게 요구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자산관리공사는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줬더니 보따리를 내놓으라며 화를 내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자산관리공사 기업개선부 관계자는 “회사 근로자들이 그동안 어려운 과정을 참아낸 것은 인정하지만 엄청난 공적자금을 투입했는데, 이를 회수하자면 일괄매각이 아니고선 안된다”며 “올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측은 이에 대해 2000년말 자산관리공사 채권을 출자전환하던 시기 주당가격이 1만770원이었는데 현재 2만원 이상인 점에 비춰보면 공적자금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는 수준 아니냐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 계획이 실현될지는 정부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했다.
자산관리공사가 공적자금회수 기한인 2007년 10월까지 매각절차를 완료하려면 적어도 내년 초엔 지분매각 자문사 선정 등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구성은 8월말 현재 산업은행 31.2%, 자산관리공사 19.1%, 템플턴에셋메니지먼트 5.0%, 자사주 1.2%, 우리사주 0.4%, GDR 16%, 기타 27.2% 등이다.
◆우리사주신탁제도란 = 2002년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우리사주신탁제도는 기업이 종업원의 동의를 받아 퇴직금과 성과급으로 주식투자 전용펀드를 설정해 자사주나 기타 주식에 투자한 뒤 이익을 분배하는 제도다. 근로자의 자사주 취득을 통한 재산형성을 지원하고 경영성과 향상을 위한 유인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기업과 종업원이 같이 주식을 산다는 점에서 종업원의 돈으로 자사주를 사는 우리사주제도와 다르다. 기업 입장에서는 종업원들의 애사심을 고취시키면서 주가관리에 도움이 되고 종업원들에게는 건전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증시가 후진성을 면치 못할 때에는 자칫 소득불균형 심화, 노사간의 불신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7일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일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대우조선해양 매각관련 입장 및 자산관리공사 지분인수 요청서’를 공식 접수하고 이를 회사 지키기 운동 차원에서 확산키로 했다.
노조는 또 국회 재정경제위・정무위원회・환경노동위 등 국회의 관련 상임위와 청와대・노동부 등 관련 정부부처 등에도 공문을 보내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면담요청을 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국회에서 14일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입장과 요구사항을 공식 밝히고 일부 정치인과도 대화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국민주 매각에 대해 동의하는 이들이 많다”며 “노동부는 면담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경남도와 거제시 등 지자체들도 국민주 매각에 대해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다. 경상남도 이주영 정무부지사는 지난 2일 분리매각 대책을 요구하는 ‘대우조선해양 지분매각 관련 건의’를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에 전달했다. 경남도는 건의문을 통해 “자산관리공사 지분의 근로자 인수를 수용해달라”고 요구했다.
거제시 김한겸 시장과 윤종만 시의회의장도 8월 30일 공동명의의 성명을 내고 “직원에 대한 고용불안이나 거제시의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매각방법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열린우리당은 거제시에서 ‘대우조선 매각 간담회’를 열고 해외매각과 특정기업에 일괄 매각하는 방침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는 국회 재정경제위 간사인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과 이세종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변광룡 열린우리당 경남도당 상무위원 등이 참석했다.
노조측은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될 경우 우리사주신탁(ESOP)을 통해 자산관리공사에서 보유한 지분 19.11%(8000억원 규모)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1만500여명이 1인당 7000만원씩 분담해 자산관리공사 지분을 인수할 경우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우리사주는 지난해 5월에 결성됐다.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노조가 무리하게 요구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자산관리공사는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줬더니 보따리를 내놓으라며 화를 내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자산관리공사 기업개선부 관계자는 “회사 근로자들이 그동안 어려운 과정을 참아낸 것은 인정하지만 엄청난 공적자금을 투입했는데, 이를 회수하자면 일괄매각이 아니고선 안된다”며 “올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측은 이에 대해 2000년말 자산관리공사 채권을 출자전환하던 시기 주당가격이 1만770원이었는데 현재 2만원 이상인 점에 비춰보면 공적자금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는 수준 아니냐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 계획이 실현될지는 정부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했다.
자산관리공사가 공적자금회수 기한인 2007년 10월까지 매각절차를 완료하려면 적어도 내년 초엔 지분매각 자문사 선정 등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구성은 8월말 현재 산업은행 31.2%, 자산관리공사 19.1%, 템플턴에셋메니지먼트 5.0%, 자사주 1.2%, 우리사주 0.4%, GDR 16%, 기타 27.2% 등이다.
◆우리사주신탁제도란 = 2002년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우리사주신탁제도는 기업이 종업원의 동의를 받아 퇴직금과 성과급으로 주식투자 전용펀드를 설정해 자사주나 기타 주식에 투자한 뒤 이익을 분배하는 제도다. 근로자의 자사주 취득을 통한 재산형성을 지원하고 경영성과 향상을 위한 유인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기업과 종업원이 같이 주식을 산다는 점에서 종업원의 돈으로 자사주를 사는 우리사주제도와 다르다. 기업 입장에서는 종업원들의 애사심을 고취시키면서 주가관리에 도움이 되고 종업원들에게는 건전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증시가 후진성을 면치 못할 때에는 자칫 소득불균형 심화, 노사간의 불신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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