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이모저모 - 성희롱 두 번 걸리면 ‘해고’

지역내일 2005-08-26 (수정 2005-08-26 오후 2:00:09)
성희롱으로 두 번 걸리면 ‘해고’될지도 모른다. 금융계에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대한 처벌조항도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엔 모 시중은행에서 성희롱으로 적발된 한 직원이 은행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올 임금단체협상에 성희롱자에 대해 반드시 징계를 하고 재범자에 대해서는 ‘해고’를 강제할 수 있는 조항을 넣기로 했다. 이는 비정규직 여직원들이 많은 금융업종의 특성상 성희롱 가능성이 높아 뭇 남성들에게 경종을 울릴만한 것. 또 금융노조는 ‘여성 30% 할당제’도 포함시켰다. 채용뿐만 아니라 승진, 업무배치 등에 여성부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
산전후 휴가(휴일포함 150일) 이후의 육아(만2세 이하)휴직을 유급(본봉의 80%)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요구키로 했다. 이미 국민은행 신한은행 조흥은행 등은 25%의 유급휴직을 개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한편 한미은행 노조에서 은행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생리휴가지급청구권’에 대한 논의도 확산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같은 요구를 노동청에 제기했으며 제일은행, 농협, 지방은행 등도 소멸시효중지 등을 내용증명으로 경영진에 보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경영진은 한미은행의 소송결과에 따르기로 노조에 답변했다.
지난해 이미 합의한 직장보육시설은 각 금융기관별 할당액에 대한 논란으로 ‘좌초’돼 있어 올해 다시 논의키로 했다.

시중은행 보유부동산 10조
8개 시중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와 건물의 공시지가가 8조22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와 건물가격은 각각 4조8000억원대와 3조4000억원대. 공시지가가 시세의 70%정도 수준에 머무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가격은 10조원을 넘어서는 것. 부동산이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1조7519억원. 우리은행도 1조7121억원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조흥은행(1조2053억원)과 제일은행(1조1678억원)이 1조원 클럽에 들어왔다. 하나은행(8453억원), 외환은행(7032억원), 신한은행(6026억원)이 뒤를 이었고 한국씨티는 2331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본점 부동산 역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4713억원, 4520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했고 제일은행이 4325억원으로 바짝 뒤를 따랐다. 조흥은행은 3000억원대, 외환과 하나은행은 2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본점 토지 가격은 제일은행이 2882억원으로 가장 비쌌고 조흥은행이 245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2104억원), 국민은행(2064억원)은 2000억원대, 외환은행(1443억원), 신한은행(1051억원), 하나은행(1026억원)은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한국씨티 본점 토지는 926억원이었다.
반면 본점 건물 자체의 가격은 국민은행이 2649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2416억원)이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땅 값은 높은 데 반해 상대적으로 건물 가격이 낮은 조흥은행(826억원)과 외환은행(646억원)이다. 제일은행(1443억원), 신한은행(1253억원), 하나은행(1023억원) 본점 건물가격은 1000원대다.

제일 노사 ‘아름다운 동행’
존 필메리디스 제일은행장과 김환필 노조위원장은 올 초 인천 등 경기지역 지점 4군데를 불시에 방문했다. 이번주에는 부산에 들렀다다. 다음달에도 경기 충청 전라도 등을 찾아갈 예정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지점장과 행원들이 생각하는 잘못된 제도와 프로세스, 상품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곧바로 시정하거나 담당부서 등에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제일은행 노사는 지점장 전결권 등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지점 자율과 업무효율화 방안에 대해 계속해서 영업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예정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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