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기업 자원봉사활동으로 복지의 사각지대 없애야(내지)

지역내일 2005-07-04
기업사회공헌 활동 사례(별도 박스 처리)
단순 노력봉사 사양, 전문성 살리는 봉사 지향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일회성 행사를 벗어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봉사활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단순히 돈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회사차원에서 봉사단을 조직하고 이들에 대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은 정부와 사회단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대기업들은 그룹차원에서 사회공헌 부서를 두고 전체 계열사 임직원들이 사회봉사 활동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계열사 CEO들도 정기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은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인사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
대기업들에 비해 규모가 작은 중견기업들도 자신만의 사회공헌 유형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전사원의 70%가 봉사활동 = 사회공헌하면 삼성이 지원금액이나 규모면에서 독보적이다.
현재 삼성 임직원의 70%인 10만6000여명이 각종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원금액만도 지난해 기준으로 4617억원에 달한다. 사회공헌 담당 직원만 160명에 달한다.
삼성 사회봉사단 황정은 부장은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한 노력봉사가 아니라 전문봉사를 지향하고 있다”며 “각 계열사별로 자신의 사업과 관련된 분야에서 대표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교도소 재소자 대상 컴퓨터 교육을 하고 삼성종합기술원은 소속 석·박사 연구원들이 경기도 용인지역 초등학생들의 과학실험을 도와주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12월 이건희 회장이 나눔경영을 선포한 후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급증하고 있다. 2004년 사회복지 분야 지원액은 전체의 33%로 2003년에 비해 27%나 늘었다.
삼성은 다른 기업에 하기 어려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지난 89년부터 시작된 저소득층 거주 지역 어린이집 건립사업이다. 어린이 집 건립은 당시 이건희 회장이 서울의 한 달동네 돌아보고 나서 시작된 사업이다. 서울 마천동 천마어린이 집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35개의 어린이 집이 운영 중이다. 어린이 집 건립에는 1개당 70여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긴급재난구호를 위해 설립된 ‘3119 구조단’도 삼성의 대표적인 봉사단이다. 국내최초 민간긴급구조기관인 ‘3119 구조단’은 재난현장에는 누구보다 먼저 도착해 구조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는 물론이고 대만 지진이나 일본 고베 지진 때도 구조활동을 벌였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10대 사회복지테마를 선정하고 실천하고 있다. 먼저 전국의 소년소녀 가장 2800명에게 20만원씩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가정파탄 학생 3000명에게 일률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했다. 성적과 무관한 대규모 장학금 지급은 처음이다.
황 부장은 “같은 저소득층이라도 대도시와 낙도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빈부차이가 생길 수 있다”며 “저소득층 전 세대의 기본 베이스를 올려주기 위해 전체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대기업들도 다양한 형태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임직원들이 올해부터 포항과 광양 지역의 소년·소녀 가장들과 1대1 후원을 맺는 멘토링(Mentoring)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경제적 빈곤과 가정문제로 고통 받는 소년·소녀가장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포스코는 이들에게 매달 정기적으로 경제적인 후원과 함께 정서적인 유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솔교육, 중견기업형 사회공헌 = 교육관련 전문기업인 한솔교육은 중견기업형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교육기업에 걸맞게 저소득층 가정에 대한 교육지원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솔교육은 ‘아름다운 재단’과 공동으로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저소득층 밀집지역 25곳에서 ‘아름다운 공부방’ 사업을 펼쳤다.
한솔교육 서영석 마케팅실 과장은 “처음 유흥업소가 밀집한 서울의 한 재개발지역에서 현장조사를 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자녀들은 학교에 가는 외에는 거의 방치되고 있었다. 심지어 엄마와 어린 딸이 같이 술집을 운영하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올 들어 한솔교육은 사회봉사단의 일환으로 ‘한글나라 희망특공대’를 조직했다. 저소득층 자녀 한명에 대해 한솔교육 직원 4명이 재정적으로 후원을 하는 시스템이다. 이들은 무료회원이 아니라 정식회원인 셈이다. 방문교사들의 자원봉사가 형식적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고 책임있는 교육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솔교육은 또 다른 취약계층인 여성장애인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해 지원을 골자로한 ‘장애엄마 에듀캐어(edu-care)사업’을 국내에서 최초로 준비하고 있다.
서 과장은 “엄마의 장애 때문에 자녀들이 교육에서 소외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시범적으로 30가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솔교육은 기업차원의 사회공헌 활동 외에도 임직원들이 수입의 1%를 나누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300여명의 임직원들이 1% 나눔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성동희망나눔-홈헬퍼 사업
“자원봉사모임으로 독거노인 돌본다”

‘저소득 노인 1만5천명중 노인복지서비스 혜택은 135명’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65세이상 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노인중 서울시의 가정도우미 서비스를 받는 사람수이다.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지역사회복지단체 ‘성동희망나눔’(대표 김영철)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 노인을 돌보는 독거노인 가정봉사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성동희망나눔은 지난 98년 성수지역에서 노동운동과 시민운동, 종교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모여 결성했다.
‘성동희망나눔’의 독거노인 가정봉사 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공동모금회)의 자금지원을 받는 ‘홈헬퍼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홈헬퍼 사업은 공동모금회가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간병하는 데 드는 일정비용을 사업을 수행하는 해당 단체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성동희망나눔’ 이일순 사무국장은 “성수지역에는 재가노인복지시설이 전무하기 때문에 우리 단체에서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2년째를 맞는 홈헬퍼 사업을 통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자원봉사모임인 ‘해바라기회’(회장 김재공)가 정착된 것이다. 독거노인 가정봉사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업으로 안정적인 홈헬퍼 확보가 필요하다.
해바라기회 회원은 현재 13명이다. 이들은 지역에 거주하는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이다. 회원들도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들은 매주 한 차례씩 성수동 지역의 독거노인 30명을 찾아가서 말벗도 하고 반찬배달도 하고 있다.
김재공 회장(사진)은 “회원 1인당 독거노인 1~2명을 돌보기 때문에 독거노인들의 어려움을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성수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마당발로 통한다. 해바라기회를 정착시킨데는 김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역유지들과도 두루 친하기 때문에 후원을 받아내는 것은 김 회장의 몫이다.
그러나 내년 7월이면 공동모금회의 홈헬퍼 사업 지원은 끝난다. 공동모금회의 자금지원이 끊겼을 경우 홈헬퍼 사업을 정상적으로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성동희망나눔측의 설명이다.
이 국장은 “민간단체가 3년만에 재원마련까지 하면서 독거노인 지원사업을 계속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며 “구청이나 서울시에 최소한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진주민연대-“결손가정 아동은 우리가 돌본다”
“광진지역에 결손가정 아동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이와 관련된 실태조사가 시급하다.”
IMF후 가정해체가 가속화되면서 결손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결손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결손가정에서 자라는 아동들에 대한 실태조사와 배려가 시급함에도 기본적인 실태조차 파악되되지 않고 있다.
광진주민연대 유혜경 홍보실장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아동들에 대한 자료가 없다”며 “우리 단체에서도 주위 사람들의 추천을 통해 결손가정 아동들에 대해 후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진주민연대(공동대표 조남식 장이환)는 지난 2001년 광진복지센터와 광진시민모임이 통합해 발족했다.
광진주민연대의 대표적 사업은 결손가정 아동을 돕는 ‘아기사랑 후원회’사업이다. 2000년대 들어 결손가정의 아동들도 증가했다. 광진주민연대는 아기사랑후원회를 통해 지역내 결손가정 25곳의 아동들을 돌보고 있다. 아기사랑후원회에는 지역의 공부방 4곳이 후원을 하고 있다.
결손가정의 아동들은 경제적인 문제로 고통을 받지만 애정결핍 문제도 심각하다고 한다.
유혜경 실장은 “결손가정 아동들은 정서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공부방 4곳에서 미술치료 교사 1명을 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진주민연대에서는 방치된 결손가정 아동을 찾고 이들의 보호자를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유 실장은 “7월말 발족할 지역사회복지협의체의 첫 번째 사업으로 ‘복지요구와 복지자원 요구’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원봉사,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봉사 프로그램만 934개 … 가입회원도 3만6000명

서울 강서구의 자원봉사단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초자치단체 가운데서 봉사단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원봉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의 입맛을 당기기 때문이다.
강서구 자원봉사단에서 진행 중인 봉사 프로그램만도 934개에 이른다. 봉사영역도 수화통역을 비롯, 호스피스·집수리·차량지원·노인교통안내 등 수십가지다. 지원자의 능력과 특성, 가능한 시간대, 거주지 등 제반사항을 고려해 ‘맞춤 봉사 서비스’가 가능하다. 시민들이 ‘봉사’라는 단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갖췄다.
유홍근 강서자원봉사단 소장은 “가입회원만도 3만6000명을 넘는다”며 “봉사단은 이들이 꼭 필요한 곳에서 봉사하도록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봉사단의 임무가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사람과 수요처를 단순하게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원봉사자가 체계적으로 봉사하도록 기본교육이나 봉사자 리더십교육 등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반기업이나 단체에서 교육받기를 희망하면 출장교육까지 해준다. 방학기간에는 봉사의 새싹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봉사아카데미를 비롯해 봉사캠프와 가족봉사학교 등도 마련했다. 이런 잘 갖춰진 시스템 덕에 봉사시간 1만시간이 넘는 자원봉사자를 다수 배출했다.
지난 95년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자원봉사계로 출발한 강서자원봉사단은 지난 2003년 6월 사단법인의 형태로 분리, 독립했다. 지자체가 직접 봉사단체를 운영하기에는 전문성 등에서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종합복지관과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산하 14개 자원봉사단을 운영하며 이 외에 크고 작은 봉사커뮤니티를 다량 갖추고 있다. 봉사를 희망하는 사람이나 수요처는 국번 없이 1365이나 인터넷(www.gangseovc.or.kr)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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