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환영합니다.” “아기엄마 우대합니다.”
기업들이 3040 아줌마들에게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제품 생산 과정에 소비자가 참여하는 프로슈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가계 살림을 결정짓는 주부를 의사결정에 참여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기업이 다수 대중을 겨냥한 매스마케팅보다 세분화된 타깃 마케팅을 시도하는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한다. 또 소비자가 자신이 쓰는 제품과 생산업체에 대한 정보를 적극 추구하는 소비자주권주의가 확산된 것도 프로슈머 활동을 촉진하고 있다.
프로슈머들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은 단연 식품과 생활용품 등 소비재 분야다. 최근 소비재 기업들은 소비자 의견을 모니터링 하는 차원을 넘어, 보다 정교하게 짜여진 여성 프로슈머 집단을 찾고 있다.
◆여성 강점 반영한 프로슈머 활동 인기 = 식품업체 풀무원은 주부 연령 및 사회활동 특성에 따라 3개 프로슈머 집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눈에 띄는 부분은 ‘풀무원 연구소 주부 모니터’다. 이들은 오직 제품의 ‘맛’과 특성만을 평가한다.
이외에 ‘풀무원 주부 모니터’는 오프라인에서 서울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50세 미만 주부가 주축이 되며, 반면 사이버 공간에서만 활동하는 ‘풀무원 e-Fresh 모니터’ 는 인터넷 활용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25세 이상 서울 및 신도시(분당 일산 과천 평촌) 거주 주부로 운영된다.
기업이 프로슈머를 ‘커뮤니티’형 모임으로 조직해 지속적 친목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태평양의 백화점 및 방판브랜드 헤라의 프로슈머인 ‘헤라지엔느’ 가 대표적 사례. 파리지엔느라는 이름에서 차용한 헤라지엔느들은 제품 평가뿐만 아니라 전시회관람, 요리 교실 등 문화생활 기회를 공유한다.
여성들이 친구나 지인과 함께 하는 활동을 좋아하는 특성을 반영한 사례도 있다. 현재 모집중인 태평양의 ‘아이오페 매직 이펙터’ 의 ‘동안원정대’는 25세 이상 여성이 2인1조로 활동할 수 있는 점이 특징. 또 태평양은 우수 활동자에게 유럽여행의 파격적 상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
◆프로슈머 활동, 제품생산에도 영향 = 아기들과 관련된 제품을 전문 생산하는 기업에게는 아기엄마들이 가장 중요한 프로슈머다.
일부 기업이 몇 년전까지 ‘카더라’식의 소문이 나는 것을 두려워해 엄마들간의 정보를 차단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소비자 사이에서 의견을 공개토록 유도하고 있다. 프로슈머로 하여금 범람하는 정보의 옥석을 가리도록 하는 것이다.
일동 후디스는 자사 쇼핑몰 일동맘에서 ‘꼼마’ 품평단을 모집해 자사 및 타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듣고 있다.
‘꼼마’는 꼼꼼한 엄마의 줄임마로, 이들은 분유뿐만 아니라 아기 용품 평가를 비롯해 육아 정보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일동후디스는 프로슈머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기도 했다. 2004년 12월 선보인 ‘후디스 조이거트’ 의 경우 제품이 출시 되기 전 체험단을 미리 모집해 소비자 반응을 적극 반영한 제품이다. 체험단은 제품 출시 후 입소문 효과에도 한몫을 했다.
이외에도 기업이 주부 감성을 자극해 프로슈머의 활동을 촉진하기도 한다.
CJ는 최근 전략적 신제품 ‘행복한 콩’을 출시하면서 ‘전국 엄마 두부 모의고사’를 실시했다. 주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실제 시험지가 제작됐고, 이 활동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전국 16만 명의 주부가 참여했다.
우수 활동모임인 서초구 반포 부녀회에게는 클래식 선율 아래서 두부로 만든 파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클래식 두부 파티’가 시상으로 돌아갔다.
한편 기업은 프로슈머 활용 효과로 △고객만족도 증대 △신상품 개발을 위한 시장조사 차원에서의 비용 절감 및 효과 제고 △고객 불만과 안전사고 방지 등을 꼽았다.
일동 후디스 관계자는 “분유의 경우 한번 제품을 생산하면 쉽게 바꿀 수 없는 제품이므로 고객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아기용품의 경우 직접적 사용자인 아기들은 제품에 의사 표현을 할 수 없어 엄마 프로슈머들의 정보가 제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기계발과 동시에 일자리 확보, 소비자의 권리 체험 등의 효과가 있다.
게다가 일부 기업에서는 최근 우수한 프로슈머들에게 경제적 지원책을 강화하고 경영진과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어, 프로슈머들의 위상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기업들이 3040 아줌마들에게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제품 생산 과정에 소비자가 참여하는 프로슈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가계 살림을 결정짓는 주부를 의사결정에 참여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기업이 다수 대중을 겨냥한 매스마케팅보다 세분화된 타깃 마케팅을 시도하는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한다. 또 소비자가 자신이 쓰는 제품과 생산업체에 대한 정보를 적극 추구하는 소비자주권주의가 확산된 것도 프로슈머 활동을 촉진하고 있다.
프로슈머들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은 단연 식품과 생활용품 등 소비재 분야다. 최근 소비재 기업들은 소비자 의견을 모니터링 하는 차원을 넘어, 보다 정교하게 짜여진 여성 프로슈머 집단을 찾고 있다.
◆여성 강점 반영한 프로슈머 활동 인기 = 식품업체 풀무원은 주부 연령 및 사회활동 특성에 따라 3개 프로슈머 집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눈에 띄는 부분은 ‘풀무원 연구소 주부 모니터’다. 이들은 오직 제품의 ‘맛’과 특성만을 평가한다.
이외에 ‘풀무원 주부 모니터’는 오프라인에서 서울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50세 미만 주부가 주축이 되며, 반면 사이버 공간에서만 활동하는 ‘풀무원 e-Fresh 모니터’ 는 인터넷 활용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25세 이상 서울 및 신도시(분당 일산 과천 평촌) 거주 주부로 운영된다.
기업이 프로슈머를 ‘커뮤니티’형 모임으로 조직해 지속적 친목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태평양의 백화점 및 방판브랜드 헤라의 프로슈머인 ‘헤라지엔느’ 가 대표적 사례. 파리지엔느라는 이름에서 차용한 헤라지엔느들은 제품 평가뿐만 아니라 전시회관람, 요리 교실 등 문화생활 기회를 공유한다.
여성들이 친구나 지인과 함께 하는 활동을 좋아하는 특성을 반영한 사례도 있다. 현재 모집중인 태평양의 ‘아이오페 매직 이펙터’ 의 ‘동안원정대’는 25세 이상 여성이 2인1조로 활동할 수 있는 점이 특징. 또 태평양은 우수 활동자에게 유럽여행의 파격적 상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
◆프로슈머 활동, 제품생산에도 영향 = 아기들과 관련된 제품을 전문 생산하는 기업에게는 아기엄마들이 가장 중요한 프로슈머다.
일부 기업이 몇 년전까지 ‘카더라’식의 소문이 나는 것을 두려워해 엄마들간의 정보를 차단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소비자 사이에서 의견을 공개토록 유도하고 있다. 프로슈머로 하여금 범람하는 정보의 옥석을 가리도록 하는 것이다.
일동 후디스는 자사 쇼핑몰 일동맘에서 ‘꼼마’ 품평단을 모집해 자사 및 타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듣고 있다.
‘꼼마’는 꼼꼼한 엄마의 줄임마로, 이들은 분유뿐만 아니라 아기 용품 평가를 비롯해 육아 정보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일동후디스는 프로슈머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기도 했다. 2004년 12월 선보인 ‘후디스 조이거트’ 의 경우 제품이 출시 되기 전 체험단을 미리 모집해 소비자 반응을 적극 반영한 제품이다. 체험단은 제품 출시 후 입소문 효과에도 한몫을 했다.
이외에도 기업이 주부 감성을 자극해 프로슈머의 활동을 촉진하기도 한다.
CJ는 최근 전략적 신제품 ‘행복한 콩’을 출시하면서 ‘전국 엄마 두부 모의고사’를 실시했다. 주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실제 시험지가 제작됐고, 이 활동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전국 16만 명의 주부가 참여했다.
우수 활동모임인 서초구 반포 부녀회에게는 클래식 선율 아래서 두부로 만든 파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클래식 두부 파티’가 시상으로 돌아갔다.
한편 기업은 프로슈머 활용 효과로 △고객만족도 증대 △신상품 개발을 위한 시장조사 차원에서의 비용 절감 및 효과 제고 △고객 불만과 안전사고 방지 등을 꼽았다.
일동 후디스 관계자는 “분유의 경우 한번 제품을 생산하면 쉽게 바꿀 수 없는 제품이므로 고객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아기용품의 경우 직접적 사용자인 아기들은 제품에 의사 표현을 할 수 없어 엄마 프로슈머들의 정보가 제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기계발과 동시에 일자리 확보, 소비자의 권리 체험 등의 효과가 있다.
게다가 일부 기업에서는 최근 우수한 프로슈머들에게 경제적 지원책을 강화하고 경영진과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어, 프로슈머들의 위상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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