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장기 밀매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범죄 조직들에 의해 주도 되고 있다. 독일 일간 한델스블라트는 저소득 국가에서는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의 장기를 파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병원과 마피아 조직이 연계해 장기를 거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증 신장 기다리다 죽느니 암시장에서라도 사겠다 = 전문가들에 따르면 장기 절도나 거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금지돼 있지만 그 규모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경찰은 마피아 조직의 장기밀매에 속수 무책이다. 이들을 저지할 어떤 국제적 규제도 없다.
“장기 암시장을 통해 장기를 얻고자 하는 ‘고객’들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장기밀매문제를 다루고 있는 니콜라 빌러-안도르노는 밝혔다.
현재 신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유럽에서만 4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평균 3년을 기다려야 하며 기증자 부족으로 10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보통 신부전증 환자들은 그 전에 죽는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신장을 기다리는 것보다 장기 암시장을 통해 신장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장기 밀매 시장, 마피아 조직이 좌우 = “장기 암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신장이나 간 뿐이 아니다. 망막, 눈알 전체, 판막, 뇌 일부 등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다”고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의 낸시 쉐퍼-휴스 인류학 교수는 단언한다. 쉐퍼-휴스 교수는 장기밀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장기는 나라에 따라 가격차가 크다. 미국에서 신장을 이식받는 데 에는 최대 20만달러 정도지만 개도국 종합병원에서는 몇 천 달러면 된다. 사담 후세인 몰락 이전 이라크 바그다드는 인기 있는 장기이식 관광지였다.
WHO의 빌러 안도르노는 “전 세계 장기 밀매의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마피아 조직들이 이 시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체로부터의 장기 추출도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아공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라고 말했다.
남아공 구굴레투에서 17세의 앤드류 시체체는 패거리간 총격전으로 사망했다. 사망직후 그의 사체는 영안실에 안치됐다. 그런데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영안실을 찾은 그의 부모는 아들 안구가 통째로 사라진 것에 아연실색했다. 사망 직후의 사체에서 이식 가능한 장기를 꺼내기 위해서는 부패가 진행되기 전인 사망직후 20~30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축출해야 한다.
사망자에게서 장기를 절도하는 이들은 엄청난 정보력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아예 병원과 연계해 일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쉐퍼-휴스 교수는 “범죄조직들은 병원 원장, 응급실 의사, 앰뷸런스 운전사들과 함께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여성들 지참금 마련위해 수술대 위에 올라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나 인도 뉴델리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받고 범죄조직들에 장기를 판다. 최근 남아공 더반의 한 병원에서 한 국제 범죄조직단이 가난한 브라질인들의 장기를 팔다가 적발됐다.
인도의 빈민촌도 새 장기를 필요로 하는 유럽, 아랍, 아시아 환자들의 ‘엘도라도’다. 특히 젊은 인도여성들은 결혼 지참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 추출 수술대에 오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인도에서는 자신의 신장을 파는 일이 많은 지역들에 ‘신장 벨트’란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돈을 목적으로 장기를 파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동유럽의 가난한 나라들도 예외가 아니다. 몰도바에서는 자신의 장기를 팔려고 내놓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신장을 판 대가로 이들이 받는 돈은 3000유로(370만원)이지만 이들의 신장은 터키에서 10배 이상 비싼가격으로 팔리게 된다. 벨기에 경찰에 따르면 터키는 국제 장기밀매의 요충지로 자리잡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 “장기 거래 차라리 합법화해야” = 경제학 노벨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 처럼 아예 장기 시장을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자들도 있다. 베커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신체에 대해 무엇이든 할 자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사람들의 자유의지로 장기 기증을 하도록 설득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장기 거래 합법화는 불법 장기밀매 조직의 싹을 송두리째 뽑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WHO는 이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자신들의 장기를 파는 사람들은 대부분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이들은 장기 축출 후 적절한 사후 치료를 받지 못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빌러-안도르노 WHO 관계자는 말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기증 신장 기다리다 죽느니 암시장에서라도 사겠다 = 전문가들에 따르면 장기 절도나 거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금지돼 있지만 그 규모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경찰은 마피아 조직의 장기밀매에 속수 무책이다. 이들을 저지할 어떤 국제적 규제도 없다.
“장기 암시장을 통해 장기를 얻고자 하는 ‘고객’들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장기밀매문제를 다루고 있는 니콜라 빌러-안도르노는 밝혔다.
현재 신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유럽에서만 4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평균 3년을 기다려야 하며 기증자 부족으로 10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보통 신부전증 환자들은 그 전에 죽는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신장을 기다리는 것보다 장기 암시장을 통해 신장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장기 밀매 시장, 마피아 조직이 좌우 = “장기 암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신장이나 간 뿐이 아니다. 망막, 눈알 전체, 판막, 뇌 일부 등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다”고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의 낸시 쉐퍼-휴스 인류학 교수는 단언한다. 쉐퍼-휴스 교수는 장기밀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장기는 나라에 따라 가격차가 크다. 미국에서 신장을 이식받는 데 에는 최대 20만달러 정도지만 개도국 종합병원에서는 몇 천 달러면 된다. 사담 후세인 몰락 이전 이라크 바그다드는 인기 있는 장기이식 관광지였다.
WHO의 빌러 안도르노는 “전 세계 장기 밀매의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마피아 조직들이 이 시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체로부터의 장기 추출도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아공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라고 말했다.
남아공 구굴레투에서 17세의 앤드류 시체체는 패거리간 총격전으로 사망했다. 사망직후 그의 사체는 영안실에 안치됐다. 그런데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영안실을 찾은 그의 부모는 아들 안구가 통째로 사라진 것에 아연실색했다. 사망 직후의 사체에서 이식 가능한 장기를 꺼내기 위해서는 부패가 진행되기 전인 사망직후 20~30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축출해야 한다.
사망자에게서 장기를 절도하는 이들은 엄청난 정보력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아예 병원과 연계해 일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쉐퍼-휴스 교수는 “범죄조직들은 병원 원장, 응급실 의사, 앰뷸런스 운전사들과 함께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여성들 지참금 마련위해 수술대 위에 올라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나 인도 뉴델리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받고 범죄조직들에 장기를 판다. 최근 남아공 더반의 한 병원에서 한 국제 범죄조직단이 가난한 브라질인들의 장기를 팔다가 적발됐다.
인도의 빈민촌도 새 장기를 필요로 하는 유럽, 아랍, 아시아 환자들의 ‘엘도라도’다. 특히 젊은 인도여성들은 결혼 지참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 추출 수술대에 오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인도에서는 자신의 신장을 파는 일이 많은 지역들에 ‘신장 벨트’란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돈을 목적으로 장기를 파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동유럽의 가난한 나라들도 예외가 아니다. 몰도바에서는 자신의 장기를 팔려고 내놓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신장을 판 대가로 이들이 받는 돈은 3000유로(370만원)이지만 이들의 신장은 터키에서 10배 이상 비싼가격으로 팔리게 된다. 벨기에 경찰에 따르면 터키는 국제 장기밀매의 요충지로 자리잡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 “장기 거래 차라리 합법화해야” = 경제학 노벨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 처럼 아예 장기 시장을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자들도 있다. 베커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신체에 대해 무엇이든 할 자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사람들의 자유의지로 장기 기증을 하도록 설득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장기 거래 합법화는 불법 장기밀매 조직의 싹을 송두리째 뽑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WHO는 이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자신들의 장기를 파는 사람들은 대부분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이들은 장기 축출 후 적절한 사후 치료를 받지 못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빌러-안도르노 WHO 관계자는 말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