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시리즈 ....디지털 코오롱으로 재무장 완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역할분담 퓨전 코오롱

지역내일 2001-01-17 (수정 2001-01-18 오전 8:20:06)

코오롱 그룹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지만 그룹의 온라인화나 디지털화에 가장 많
은 공을 들인 기업이다.
5년전 이웅렬 회장 취임이후 그룹 전체가 온라인의 마술에 걸렸다고 할 정도로 정력을 쏟았
다. 국내 오너 가운데 가장 디지털화한 경영인으로 평가받는 이 회장은 전경련 e비즈니스위
원회의 수장까지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최태원 SK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재웅
다음사장 등 21명으로 구성된 젊은 기업가의 모임인 V소사이어티도 주도했다.
이 회장은 홍콩 경제주간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재벌의 경영관행
을 뛰어넘는 일종의 글라스노스트(전면적인 개방)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 회장이 이처럼 전면적인 개방을 외칠정도로 벤처쪽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경쟁일변도
의 기업관계가 윈윈전략으로 바뀌는 환경에서 약육강식이 아닌 공존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
겠다는 의지때문이었다. 코오롱의 사업을 이런 공존 구도속에 안착시키기위해 온라인 벤처
업체들과의 연대에 가장 앞선 탐험을 한 셈이다. 섬유 화학 패션 건설 등 주력 제조업 분야의
B2B사업은 올해 사업환경이 결코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온 오프라인의 결합으로 가장 큰 효
험을 볼 수있는 분야다.
남들 잘 가지않는 곳을 부지런히 누비며 발품을 판 대가를 향후 사업과정에서 찾을 수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환경속에서 디지털로 재무장한 사업부서들이 활동하는 것은 분명
다른기업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국내 경제계가 지나친 벤처바람으로 제조업에 눈을 두지않을때도 제조업의 온라인 디지털화
를 주창했지만 이제 벤처열기가 식은 시점에서도 온라인에 대한 중요성에 집착을 버리지 않
는다. <포브스>지가 2001년초 선정한 온라인 성공기업들의 전략이나 지난해 실적은 코오롱
의 전략과 거의 일치한다. 따라서 이러한 온라인화에 대한 마인드확산과 투자가 올해 구체적
으로 어떤 사업실적을 나타내느냐가 코오롱 그룹의 미래를 평가하는 가늠대가 될 전망이다.
◇1단계 구조조정에 이어 2단계 사업구조조정
코오롱은 IMF위기때 코오롱상사등 일부 계열사가 큰 어려움에 빠졌다. 이 회장은 이때 신세
기통신 경영의 꿈을 포기하면서 그룹 살리기를 택했다. 한때 24%의 지분으로 포철과 쌍벽
을 이뤘던 것을 매각해 1조 7000억원을 마련해 계열사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낮췄다. 당
시 이회장은 “미래를 위해 미래를 팔았다”는 말로 권토중래를 다짐한 바 있다.
코오롱매트생명보험 코오롱전자 한국화낙을 매각했고 스포렉스 호텔 등 4개사를 코오롱 스
포렉스로 통합하는 등 대대적인 합병을 단행했다.
8개 계열사에 대한 유상증자를 통해 4486억원을 마련했고 7개계열사 부동산 713억원을 매
각했고 4개계열사의 424억원에 해당하는 사업을 양도했다. 계열사 수가 26개에서 최소 15개
까지 줄었다. 자기자본은 98년말 1조1533억원에서 1조 8718억원으로 늘어났고 4조원에 달
하던 부채는 2조8466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150%대로 국내 기업 가운데 3위안에
든다.
◇2단계 구조조정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조정
부채비율 조정 등 재무구조개선으로 그룹의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로 무장하기위해 노력해
온 코오롱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방향은 수익성 위주로 재무장 하는 것.
계열사는 26개에서 21개로 감소했지만 매출을 제대로 내는 회사는 10개정도에 불과하다.
이제는 76개 사업부서를 중심으로 2차 구조조정에 나선다. 사업단위별로 과거와 현재 미래
를 평가해 현재 잘되더라도 미래가 없는 사업은 정리엔 나선다. 계열사 사장에게 전권을 위
임해 옥석가리기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코오롱 만의 새로운 모델들이 각 사업부서에서 다양하게 등장할 전망이다.
이 회장이 강조하듯이 정보기술이나 인터넷은 그 자체가 사업목적이 아니라 이를 수단으로
삼아 기업의 비용을 줄이고 고객에게 더 접근하는 툴이라는 것만은 각인이 돼 사업부서마다
수익모델 창출을 실험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섬유부문의 비중을 줄이는 것이 그룹 전체의 흐름이지만 섬유부분은 매출비중으로보나 근본
기술면에서 코오롱의 주력사업이다. 20,30년전의 고부가 품목에만 매달려 있을 수없다는 컨
셉에따라 의류용 신합섬 개발뿐 아니라 산업용 섬유나 전자재료 정밀화학등 비의류용 분야
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특히 화섬업계가 부실로 휘청거리고 있는 와중에서도 리더자리를 굳
건히 지키고 있다. 부실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계속되는 등 섬유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제대
로 되지않으면서 정상적인 기업들이 오히려 2중의 고통을 부담해야하는 상황에서도 고부가
사업으로의 재무장을 충실히 진행하고 있다. 무인자동화 등으로 톤당 생산인력을 1인 내지
1.5인 낮춰 일본 도레이(2.5인)을 능가하는 생산력을 갖추고 있다.
코오롱상사는 지난연말 사업부서와 조직개편을 단행, 지주회사로 모양을 바꿨다. 숙녀복과
남성복을 분사해 만든 코오롱패션주식회사를 패션전문업체로 키운다. 새 법인은 기존 남성
복과 여성복 사업외에 캐주얼부문을 확대하기위해 내년부터 캐주얼팀을 만들고 선진국형 패
션유통사업(SPA)도 추진한다. SPA는 시장의 패션 트랜드를 즉각 수용해 제품화하는 선진국
형 패션유통사업이다. 올해 16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상사는 대신 일류브
랜드인 헤드,엘로드,코오롱스포츠,잭니클라우스와 차세대 캐주얼 인기브랜드인 1492마일
즈, 헨리코튼을 육성, 오는 2004년까지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상사 전체매출액을 1조
원으로 늘리기로했다.
코오롱정보통신도 주력분야로 부상한다. 무차입경영으로 현금유동성에 거의 문제가 없는데
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 IBM 등 초일류 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라우터 등 네트워킹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은 특히 올해 코오롱 정보통신과 코오롱 글로텍 2개 회사를 상장한다. 정보통신은 코
스닥에 등록하고 글로텍은 코스닥이나 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코오롱그룹이 계열사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은 상사와 유화를 상장시킨 지난 88년이후 13
년만이다. 코오롱 그룹은 이를 위해 코오롱 정보통신에 대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ㅔ 지분율
을 44%에서 70%로 끌어올렸다. 기업공개시 안정적 지분확보를 통해 경영권을 강화하기위
해서다.지난 68년 설립된 코오롱 글로텍은 섬유내장제와 원단가공등을 하는 업체로 주로 자
동차용 카시트원단과 자동차매트 카페트 인조잔디등을 생산한다. 올해 2160억원의 매출을
올려 40억원 정도의 이익을 낸다는 목표다. 코오롱 정보통신은 인터넷 통신정보기기 사업을
주로하는 회사다.올해 2700억원의 매출,100억원의 이익을 낼 예정이다.
코오롱은 올해 지난해보다 14.5%가 늘어난 4조2050억원의 매출을 올려 1000억원 이상의 세
전이익을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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