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증권이 지난 9월 금융감독위원회와 체결한 경영개선계획(MOU)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 EB(국내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증권 홍성일 사장은 7일 “시장 상황이 어려워져 MOU 이행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지난 9월에 맺은 MOU는 주가지수 900을 예상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이행각서를 작성됐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너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해소하기로 한 연계차입금에 대해서 홍 사장은 “연계차입금을 가능한 연내 상환하려고 하나 신탁저축상의 역마진 문제와 하이일드·CBO펀드의 환매시 유동성 감소 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혀 연내 해소에 무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경영개선계획과 관련해 홍 사장은 “시기와 방법 등은 아직 미정이지만 업무상 제휴, 점포축소, 인력전환배치, 아웃소싱 등 다양한 내부자구계획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중 일부는 MOU에 이미 포함된 사항이며 일부는 추가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외자유치와 관련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해외EB 발행을 주간사에 의뢰해놓고 있다”며 “한국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해외투자기관과 공동브랜드로 상품을 만들어 국내외에 판매하는 방안 등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구계획과 관련해 “본사건물 등 부동산 매각도 검토하고 있으나 장부가가 높아 여의치 않다”며 “매각손을 피하기 위해 부동산신탁에 매각 후 리스하는 방식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은 지난 9월 금감위와 공적자금 투입 후 경영정상화 이행각서(MOU)를 체결, MOU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세부이행계획을 명시하고 분기별 추진실적을 점검하기로 했다.
경영정상화 이행각서에 따르면 한투와 대투는 2003년 6월말까지 증권사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영업용 순자본비율 150% 초과달성을 목표로 2000회계연도(2000.4∼2001.3)에 경상이익을 흑자전환시키고 2002년 상반기에는 부채가 자기자본을 넘어서는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 한투와 대투는 지난 8월말 현재 각각 1조9000억원, 1조1000억원을 기록한 연계차입금을 올해말까지 전액 상환해야 한다. 또 신탁형 저축 4조1000억원, 4조3000억원(8월말 기준)의 규모도 2003년 5월까지 줄여야 한다.
이와 함께 한투와 대투는 내년 3월까지 무수익자산 4300억원어치를 전부 매각하고 2003년 3월까지는 필요 없는 부동산을 모두 팔고 보유지분 일부를 해외에 매각해 외자를 유치하도록 돼 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