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재테크,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된다(주 인 2005.03.24)

지역내일 2005-03-23 (수정 2005-03-24 오후 12:41:14)
재테크,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된다
주 인 키움닷컴증권 홍보과장

사람이 살면서 좋은 일만 생길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회생활을 할수록, 또 연륜이 쌓일수록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근심거리가 줄어야 할 텐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이가 커가면서 교육이 걱정되고, 부모님의 연세가 들어가면서 그 분들의 건강과 노후가 근심이다. 많은 걱정들 중에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경제력이다. 속된말로 돈만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을 텐데….
요즘 들어 돈을 벌기도 힘들지만 벌어 놓은 돈을 잘 운용하는 건 더 힘들게 느껴진다. 2000년 전까진 저축만 열심히 해도 10% 이상 이자를 꼬박꼬박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젠 옛날 얘기다.
우리나라의 금리 추이를 보면 지난 60년대에서 70년대 후반까지 1년 만기 정기 예금금리는 12%에서 크게는 26.4%까지 움직였다. 80년대부터 90년대 말까지는 8%~13% 사이에서 움직이며 장기 하강 추세를 보였다. 2000년 이후부터는 더욱 낮아지다가 최근엔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3%대 이내로 떨어져 말로만 듣던 마이너스 금리시대가 열렸다.
이러다 보니 예금을 그냥 은행에만 넣어 두기만 해도 손해인데 은행은 수수료마저 비싸 보이지 않는 손실이 더 크다. 며칠 전 퇴근하다가 비거래은행 현금인출기를 이용해 돈을 찾다가 깜짝 놀랐다. 10만원을 찾는데 1200원의 수수료가 붙은 것이다. 물론 은행 이용시간 이후에 비거래은행 인출기를 이용했으니 수수료가 좀 나올 것이란 생각은 했지만 너무 비싼 수수료임이 분명했다.
대다수의 서민들은 조금 귀찮더라도 항상 금융정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신문과 인터넷에서 경제와 재테크부분에 조금만 신경을 쓰고 부지런을 떨면 나도 모르게 사라지는 금융 손실을 잡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급여통장과 기타 공과금 자동 납부 통장은 인터넷 뱅킹으로 수수료를 저렴하게 하거나 아예 수수료가 없는 은행을 이용하면 좋다. 월급통장으로 증권사의 CMA계좌를 이용하면 은행통장의 기능은 물론이고 하루만 맡겨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가 보장되는 장점이 있다. 저축은 우선 소득공제나 비과세 상품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소득공제는 직장인에게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지난해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적립식 펀드는 장기투자에 적격이다. 저축하듯 매월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적립식상품은 일반 펀드보다 부담이 적고 위험은 낮아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호평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증권업협회의 캠페인처럼 우량주식 10주씩을 매달 사는 것도 지금의 자투리 자금을 훗날 알토란으로 되돌려 받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재테크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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