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고 ‘학생 모집난’ 벗어나 좋은데, ‘직업교육 정상화’와는 거리
대입특례 노리고 응시생 증가 … 특성화고 ‘활성화’는 긍정적
지역내일
2005-04-13
(수정 2005-04-13 오전 10:59:35)
대입제도 변화와 청년실업난 때문에 만성적인 학생모집난에 시달리던 실업계 고등학교가 회생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실업고 인기가 직업교육의 정상화에 따른 현상이기 보다는 대입제도 변화에 따른 반사이익적 성격이 강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전국 실업계 고교의 ‘2005학년도 신입생 전기모집 원서접수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5만9149명 모집하는 전국 716개 실업고교에 16만9996명이 지원해 1.0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4학년도 신입생 전기모집에서 3287명이 미달해 0.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지원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서울, 대구, 광주, 대전 등 대도시에서는 모든 실업계고교가 전기모집 정원을 초과했다.
교육계에서는 실업고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장기불황에 따른 청년실업 증가가 실업고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업계 고교의 인기는 취업이 잘되는 교육과정을 택하고 있는 특성화고가 주도하고 있다.
2005학년도 전기모집에서 서울 경기기계공고(1.84대1)와 부산자동차고(3.17대1), 대구서부공고(3.35대1), 한국애니메이션고(5.17대1), 한국조리과학고(4.73대1), 경북생활과학고(2.36대1), 전북 한국경마축산고(1.83대1) 등 대부분의 특성화고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특성화고 재학생들은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실업계에 진학한다는 고정관념도 깨버렸다. 특성화고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성적이 상위권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조리과학고의 경우를 보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5대 과목의 중학교 성적 점수뿐 아니라 직접 면접과 간접면접이라 불리는 목적의식 평가와 적성검사까지 통과해야 입학할 수 있다. 또 이 학교에 입학하고 있는 학생들의 중학교 내신 성적은 각 학교 상위 20% 이내에 든다.
또 다른 특성화 고교인 전남미용고도 입학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성적이 20~30%대 이상이어야 한다.
실업계 고교의 인기상승의 또 다른 이유로는 대입제도의 변화가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를 내신성적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올해 고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새로운 제도를 적용받는 첫 세대다.
또 교육부는 이미 동일계 특별전형으로 정원의 3% 범위 내에서 실업고 출신을 정원외 선발할 수 있도록 허용, 실업고 출신들의 대학진학을 훨씬 쉽도록 했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다음 달 초까지 각 학교별로 치러질 중간고사가 끝나면 결과가 나쁜 학생들이 인문계에서 실업계 고교로 전학을 가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실업고 인기가 직업교육의 정상화에 따른 현상이기 보다는 대입제도 변화에 따른 반사이익적 성격이 강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전국 실업계 고교의 ‘2005학년도 신입생 전기모집 원서접수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5만9149명 모집하는 전국 716개 실업고교에 16만9996명이 지원해 1.0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4학년도 신입생 전기모집에서 3287명이 미달해 0.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지원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서울, 대구, 광주, 대전 등 대도시에서는 모든 실업계고교가 전기모집 정원을 초과했다.
교육계에서는 실업고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장기불황에 따른 청년실업 증가가 실업고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업계 고교의 인기는 취업이 잘되는 교육과정을 택하고 있는 특성화고가 주도하고 있다.
2005학년도 전기모집에서 서울 경기기계공고(1.84대1)와 부산자동차고(3.17대1), 대구서부공고(3.35대1), 한국애니메이션고(5.17대1), 한국조리과학고(4.73대1), 경북생활과학고(2.36대1), 전북 한국경마축산고(1.83대1) 등 대부분의 특성화고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특성화고 재학생들은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실업계에 진학한다는 고정관념도 깨버렸다. 특성화고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성적이 상위권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조리과학고의 경우를 보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5대 과목의 중학교 성적 점수뿐 아니라 직접 면접과 간접면접이라 불리는 목적의식 평가와 적성검사까지 통과해야 입학할 수 있다. 또 이 학교에 입학하고 있는 학생들의 중학교 내신 성적은 각 학교 상위 20% 이내에 든다.
또 다른 특성화 고교인 전남미용고도 입학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성적이 20~30%대 이상이어야 한다.
실업계 고교의 인기상승의 또 다른 이유로는 대입제도의 변화가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를 내신성적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올해 고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새로운 제도를 적용받는 첫 세대다.
또 교육부는 이미 동일계 특별전형으로 정원의 3% 범위 내에서 실업고 출신을 정원외 선발할 수 있도록 허용, 실업고 출신들의 대학진학을 훨씬 쉽도록 했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다음 달 초까지 각 학교별로 치러질 중간고사가 끝나면 결과가 나쁜 학생들이 인문계에서 실업계 고교로 전학을 가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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