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직원들은 지금도 1등 증권사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박종수 대우증권 사장은 대우증권이‘대우사태’충격을 딛고 업계 리딩 증권사 자리를 되찾아 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 비쳤다. 박 사장은 특히 부장 차장급 등 경영의 핵심 맴버들의 퀄리티(질)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이 흔들림 없이 정상궤도로 진입한 저력은 직원들의 믿음과 자부심으로부터 나왔다고 소개했다. 또 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지주회사에 편입되더라도 확실하게 경영의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외자유치 부분은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로서 단순히 자금유치의 수준이 아닌 선진 금융시스템 도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이 고객서비스 수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평가와 점검으로 확실한 서비스체계를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올해 중 수익증권 환매문제 등 회사 손실 해소로 100% 불확실성 제거되면서 가장 깨끗한(클린)한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2001년 중 큰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하게 그리고 합리적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박종수 대우증권 사장으로부터 향후 경영 청사진과 경영철학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2001년 경영목표는
대우증권은 증권업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고 조직 효율성이 최고인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99년 9월 취임한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온 것이 대우증권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선진금융기관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이었다. 투명경영과 책임경영 가치경영을 중심으로 한 신 경영이 모토다. 형식과 내용의 두 측면에서 회사경영의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특히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선진금융기관으로 가기 위한 것이며 주주가치경영을 실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점 추진분야는 무엇인가
금융종합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역량과 기반을 갖추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영업부문은 수익성 향상과 예탁자산 증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상품 영업과 랩어카운트 프라이빗 뱅킹 분야의 영업기반을 조기에 정착시키는데 회사 역량을 모으고 있다.
관리부문은 디지털시대에 맞는 선진 시스템구축이다. 지난해부터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와 지식정보시스템(EKM) 구축을 조기에 정착시킬 방침이다.
내부에서도 거듭 강조하는 부분인데 업무프로세스도 불필요한 업무는 축소하고 업무처리 방식을 체계화하는 등 획기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종전과 같은 업무스타일과 관행을 가지고는 결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경영전략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올해(2001년)는 금융산업 구조조정 및 겸업화 추세 등 증권업계의 빅뱅이 예상된다. 금융산업 리더로서 도약할 수 있는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본다. 때문에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주식중개 업무를 바탕으로 금융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관점에서 랩어카운트와 프라이빗 뱅킹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특히 랩어카운트는 10여년 전부터 투자공학부를 통해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최근엔 자산배분시스템과 업무시스템을 완비했다. 프리이빗뱅킹 분야는 전문지점인 ‘시저스 클래스’강남지점을 지난해 11월 오픈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가면서 앞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자산 관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CRM(고객관계관리)을 도입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증권업계 구조조정 또는 판도변화 전망은
증권업계 역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은 여타금융기관에 비해 재무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 시장 기능에 읳나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우선 대형증권사는 1인당 생산성을 높이고 전산시스템을 잘 구축하면 코스트를 많이 내릴 수 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아마 대형사들은 이런 방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축으로 하는 종합증권사로 발전해 나가 가능성이 크다.
취약한 수익모델로 고심하고 있는 온라인 증권사도 나름대로 특화된 영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외국계 증권사들도 도매영업뿐 아니라 자산관리업을 중심으로 한 소매영업 분야로까지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증권업계 구조조정은 증권사마다 특성에 맞고 유리한 형태로 분화가 되고 이 과정에서 생존이 어려운 곳은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외자유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완전히 물 건너 간 얘기는 아니다. 산업은행과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조용하고 신중하게 추진중 에 있다. 다만 접촉했던 외국계 파트너 후보들이 1대 주주를 요구하고 있는 점이 일단 협상을 진전시키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대우증권이나 산업은행은 외자유치 문제를 단순 자금확보 차원이 아니라 글로벌스탠더드를 위한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선진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하기엔 시간이나 비용 부담이 크다. 스스로 변신하기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만을 목적으로 하는 ‘파이낸셜 인베스터’를 배제한 채 선진금융기법을 배울 수 있는 곳과 접촉해왔다.
산업은행 지주회사 편입문제에 대한 입장
산업은행과는 지주회사 편입문제에 대해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주회사에 편입되더라도 인사부문을 비롯 경영전반의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미 공식적으로도 산업은행에서 대우증권의 독립성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리테일(소매영업) 분야보다는 훌세일(도매영업) 전문이라는 측면에서도 대우증권이 지주회사 내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산은 역시 리테일 분야에 개입할 의사는 없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CEO로서 대우증권 주가수준을 평가하면
개인적으로 7000∼8000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조만간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한다. 특히 수익증권 환매문제가 해결될 경우 클린 증권사로서 주가는 재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구계 펀드매니저에게 대우증권의 속사정과 경영비전등을 솔직하게 말했더니 대우증권 주가 전망을‘포지티브’라고 밝히며 대우증권 주식에 매수주문을 낸적이 있었다.
경영철학이 있다면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경영활동도 이러한 원착을 벗어나서 이뤄질 수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회사의 존재이유는 고객과 주주의 가치창출이라는 신념이다. 임직원들에겐 창의적인 자발성을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가치경영을 추구하기 위해선 권한을 하부로 이양하되 스스로 책임지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약력
47년 9월 8일 서울생
66년 2월 경기고 졸업
70년 2월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88년 9월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70년 2월 한국외환은행 근무
79년 5월 한외종금 이사
90년 1월 헝가리 대우은행 은행장
98년 5월 대우증권 상무이사
99년 5월 대우증권 전무이사
99년 9월 대우증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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