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5주년을 맞은 민주노동당의 문화가 눈길을 끈다. 기존 정당 문화와는 워낙 다르기 때문이다. 권력지향적인 기존 정당 내에서 흔히 보이는 권위주의적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민노당 문화의 독특성이자 동력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민노당의 모 중견 당직자는 “지난해 한 의원이 회의 중에 수행 보좌관에게 담배 심부름을 부탁했다가 징계에 회부될 뻔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당 소속 의원이었더라면 보좌관들에게 심부름시키는 것이 당연하지만 민노당에서는 전혀 당연하지가 않은 것이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다른 의원실에서는 남자 보좌관이 손님접대를 위해 여자 보좌관에게 커피를 부탁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아야만 했다. 나중에 당사자들이 화해하면서 징계까지 가진 않았지만 두 가지 사례 모두 민노당에서만 볼 수 있는 ‘시비꺼리’였다.
최근 벌어진 때아닌 출근부 논쟁도 민노당에서만 일어날 것 같은 논쟁이다. 민노당은 올 초부터 중앙당 상근자들을 대상으로 출근부를 작성토록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부서와 당직자들이 내부통제용이라고 반발하면서 논쟁으로 커졌다. 현재 당 사무총국은 출근부 시행을 일시 중단하고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노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중앙당 일부 부서의 경우 12시까지 출근하지 않는 등 출근문제가 심각했다”며 “민주노총에서도 오래전부터 출근부를 시행하고 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남성 상근자들이 육아휴직을 잇달아 내고 있는 것도 신선하다. 지난 1월 김배곤 부대변인은 일주일간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앞서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당직자도 여럿 있다. 당 내부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 역시 다른 정당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단병호 강기갑 의원의 옷차림이 한동안 화제가 된 적도 있지만, 민노당 보좌진들의 옷차림 역시 얘기꺼리다. 정장차림이 일반화된 국회에서 간편복 차림으로 출근하는 보좌관들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민노당의 이런 색다른 문화에 대해서는 내부에서조차 긍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권위주의를 없앴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운동권적 습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지난해 총선직후 얼마동안 당직자들이 정장차림으로 출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점퍼차림으로 출근하더라”면서 “캐주얼 차림이 활동적이기는 하지만 대외 활동에는 상당한 제약이 되더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다른 한 당직자는 “당 내부의 이런 문화는 80년대 학생운동을 떠올리게 한다”며 “사소한 차이가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차별철폐와 평등지향의 긍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차이가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자기고백이다. 이에 따라 지역구 인사들은 대중적 정서를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윤영철 기자 ycyun@naeil.com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민노당의 모 중견 당직자는 “지난해 한 의원이 회의 중에 수행 보좌관에게 담배 심부름을 부탁했다가 징계에 회부될 뻔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당 소속 의원이었더라면 보좌관들에게 심부름시키는 것이 당연하지만 민노당에서는 전혀 당연하지가 않은 것이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다른 의원실에서는 남자 보좌관이 손님접대를 위해 여자 보좌관에게 커피를 부탁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아야만 했다. 나중에 당사자들이 화해하면서 징계까지 가진 않았지만 두 가지 사례 모두 민노당에서만 볼 수 있는 ‘시비꺼리’였다.
최근 벌어진 때아닌 출근부 논쟁도 민노당에서만 일어날 것 같은 논쟁이다. 민노당은 올 초부터 중앙당 상근자들을 대상으로 출근부를 작성토록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부서와 당직자들이 내부통제용이라고 반발하면서 논쟁으로 커졌다. 현재 당 사무총국은 출근부 시행을 일시 중단하고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노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중앙당 일부 부서의 경우 12시까지 출근하지 않는 등 출근문제가 심각했다”며 “민주노총에서도 오래전부터 출근부를 시행하고 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남성 상근자들이 육아휴직을 잇달아 내고 있는 것도 신선하다. 지난 1월 김배곤 부대변인은 일주일간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앞서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당직자도 여럿 있다. 당 내부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 역시 다른 정당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단병호 강기갑 의원의 옷차림이 한동안 화제가 된 적도 있지만, 민노당 보좌진들의 옷차림 역시 얘기꺼리다. 정장차림이 일반화된 국회에서 간편복 차림으로 출근하는 보좌관들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민노당의 이런 색다른 문화에 대해서는 내부에서조차 긍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권위주의를 없앴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운동권적 습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지난해 총선직후 얼마동안 당직자들이 정장차림으로 출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점퍼차림으로 출근하더라”면서 “캐주얼 차림이 활동적이기는 하지만 대외 활동에는 상당한 제약이 되더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다른 한 당직자는 “당 내부의 이런 문화는 80년대 학생운동을 떠올리게 한다”며 “사소한 차이가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차별철폐와 평등지향의 긍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차이가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자기고백이다. 이에 따라 지역구 인사들은 대중적 정서를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윤영철 기자 ycyu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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