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위주 조직 문화 ‘극복’해야” 내부 비판도
지난 1월 민주노동당 대변인실의 김배근 부대변인이 일주일간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앞서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당직자도 여럿 있다. 당 내부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내는 것은 일부 대기업에서 간간히 볼 수 있지만 다른 정당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정작 휴직을 낸 당사자들은 ‘눈치가 보이더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앞서 육아휴직을 했던 한 남성 당직자는 “한 달 정도는 쉴 수 있지만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일주일밖에 쉬지 못했다”고 말했다.
창당 5주년을 맞은 민주노동당의 문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정당풍토와는 워낙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의원과 보좌관 관계. 타 정당 소속 의원실에서는 여직원들이 차 심부름이나 담배심부름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민노당 의원실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기 쉽지 않다. 최근에는 의원들이나 남자 보좌관들이 직접 차를 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민노당의 모 중견 당직자는 “작년 등원 직후 의원이 회의 중에 수행하는 보좌관에게 담배 심부름을 부탁했다가 징계에 회부될 뻔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실에서는 남자 보좌관이 손님접대를 위해 여자 보좌관에게 커피를 부탁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았기도 했다. 이 두가지 사례는 물론 17대 국회 등원 직후에 있었던 일이다.
나중에 당사자들이 서로 화해하면서 징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민노당의 ‘또 다른 문화’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단병호 의원이나 강기갑 의원의 옷차림이 한동안 화제가 된 적도 있지만, 민노당 보좌진들의 옷차림 역시 얘기꺼리가 됐다. 정장차림이 일반화된 국회에서 간편복 차림으로 출근하는 보좌관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인 것.
앞의 당직자는 “작년 총선직후 얼마동안 당직자들이 정장차림으로 출근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점퍼차림으로 출근하더라. 이전 운동단체에서 활동하던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고 털어놓았다.
이 인사는 “캐주얼 차림이 활동적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대외적인 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되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논쟁’과 대외활동보다는 내부활동에만 치중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더라는 얘기다.
민노당의 이런 색다른 문화에 대해서는 내부에서조차 긍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한 당직자는 “당 내부의 이런 문화는 80년대 학생운동을 떠올리게 한다”며 “사소한 차이가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차별철폐와 평등지향의 긍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차이가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자기고백이다.
일부 당직자와 달리 국회의원이나 출마를 했던 지역구 인사들은 대중적 정서를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영철 기자 ycyun@naeil.com
지난 1월 민주노동당 대변인실의 김배근 부대변인이 일주일간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앞서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당직자도 여럿 있다. 당 내부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내는 것은 일부 대기업에서 간간히 볼 수 있지만 다른 정당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정작 휴직을 낸 당사자들은 ‘눈치가 보이더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앞서 육아휴직을 했던 한 남성 당직자는 “한 달 정도는 쉴 수 있지만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일주일밖에 쉬지 못했다”고 말했다.
창당 5주년을 맞은 민주노동당의 문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정당풍토와는 워낙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의원과 보좌관 관계. 타 정당 소속 의원실에서는 여직원들이 차 심부름이나 담배심부름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민노당 의원실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기 쉽지 않다. 최근에는 의원들이나 남자 보좌관들이 직접 차를 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민노당의 모 중견 당직자는 “작년 등원 직후 의원이 회의 중에 수행하는 보좌관에게 담배 심부름을 부탁했다가 징계에 회부될 뻔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실에서는 남자 보좌관이 손님접대를 위해 여자 보좌관에게 커피를 부탁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았기도 했다. 이 두가지 사례는 물론 17대 국회 등원 직후에 있었던 일이다.
나중에 당사자들이 서로 화해하면서 징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민노당의 ‘또 다른 문화’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단병호 의원이나 강기갑 의원의 옷차림이 한동안 화제가 된 적도 있지만, 민노당 보좌진들의 옷차림 역시 얘기꺼리가 됐다. 정장차림이 일반화된 국회에서 간편복 차림으로 출근하는 보좌관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인 것.
앞의 당직자는 “작년 총선직후 얼마동안 당직자들이 정장차림으로 출근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점퍼차림으로 출근하더라. 이전 운동단체에서 활동하던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고 털어놓았다.
이 인사는 “캐주얼 차림이 활동적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대외적인 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되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논쟁’과 대외활동보다는 내부활동에만 치중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더라는 얘기다.
민노당의 이런 색다른 문화에 대해서는 내부에서조차 긍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한 당직자는 “당 내부의 이런 문화는 80년대 학생운동을 떠올리게 한다”며 “사소한 차이가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차별철폐와 평등지향의 긍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차이가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자기고백이다.
일부 당직자와 달리 국회의원이나 출마를 했던 지역구 인사들은 대중적 정서를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영철 기자 ycyu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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