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펀드(Fund) 전성시대다.
은행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로 추락하면서 갈 곳을 잃은 시중자금이 간접투자상품 즉 펀드에 쏟아지고 있다.
금리를 훨씬 뛰어넘는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물론 주식이나 채권, 실물 등에 투자한 수익을 나눠갖는 펀드의 특성상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지만 살인적인 저금리에 지친 시중자금은 펀드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푼 모습이다.
증권사들이 출시하고 있는 주목받는 펀드의 종류와 특징, 이들 증권사가 회사이름을 걸고 올해 펀드시장에서 최우선으로 추천하는 상품들을 집중분석해본다. /편집자주
인기펀드의 종류
적립식펀드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으로 저축하자는 구호와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적립식펀드는 매달 일정액을 저축하는 형태로, 당장의 주가지수 변동에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장기간 투자상품으로는 국내 금융기관에서 내놓은 어떤 재테크 수단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해준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적립식펀드에는 수천억원대의 유동자금이 쏠리면서 누적가입금액이 벌써 1조80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가입금액이 1800억원대였던 것에 비하면 10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폭발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만한 성장세다.
적립식펀드는 주식형과 채권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가입자들이 불입한 자금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면 주식형이 되고 주식투자 비율을 낮추면서 채권비율을 높이면 차례로 혼합형, 채권형 상품이 된다. 당연히 주식형상품이 기대수익률은 채권형에 비해 높지만 그만큼 위험도가 따라다닌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 반면 채권형 적립식펀드의 경우 위험도는 낮지만 기대수익률도 함께 낮다는 점이 걸림돌로 남는다.
지난 24일 현대증권이 판매 10분만에 1000억원대를 팔아치워 화제를 모았던 부동산펀드도 눈길을 끈다. 부동산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사업에 투자한 뒤 이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펀드 투자자들이 부동산 사업의 돈줄 역할을 하는 것이다. 1000억원 어치가 순식간에 팔린 상품은 이보다 진화한 부동산경매펀드로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경매와 공매 물건을 매입, 차익을 챙기는 상품이다.
실물펀드인 선박펀드도 인기다. 지난해말 돈이 몰렸던 선박펀드는 투자금으로 대형배를 산 뒤 이를 선주에게 임대해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선주가 안정적인 대기업이고 해운경기가 활황을 보이면서 인기를 끌었다.
금이나 환율연계 펀드도 있다. 금이나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 물론 옵션헤지를 하고 운용자금의 90%이상은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금 또는 환율이 급변하더라도 큰 손해는 보지 않는다.
증권사 추천펀드
내일신문이 14개 주요 증권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증권사들의 주력상품은 모두 적립형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증권사들은 적립형이라는 기본틀에다가 다른 펀드의 장점 또는 부가서비스를 접목시켜 투자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증권사들이 주력하는 대표상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게 설계되고 운용된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LG투자증권은 미국과 일본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자산의 일부를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에다가 적립형을 합친 ‘LG글로벌스타 적립식펀드’를 추천했다. 해외시장에 문외한이어도 세계적인 운용사가 맡고있는 펀드에 간접참여해 투자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증권은 배당성향이 높은 대형주에 집중투자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노리는 ‘적립형 배당펀드’를 판매한다. 삼성증권은 투자자의 연령을 고려, 나이가 젊을때는 주식에 비중을 뒀다가 나이가 들수록 주식투자비율을 낮춰 위험도를 줄이는 형태의 ‘삼성 웰스플랜’을 추천했다.
리서치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동원증권은 이를 활용한 ‘리서치 파워 90펀드’를 내세워 눈길을 끈다. 이 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리서치센터가 추천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짜 투자한다.
한화증권이 판매하는 ‘스마트 적립식 펀드랩’은 종합자산관리서비스와 적립식의 장점을 결합시킨 상품이다. 하나증권이 판매하는 ‘칸서스 하베스트 적립식 주식투자신탁’은 우량 저평가종목을 철저한 분석을 통해 추려내 투자하는 형태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외국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종목을 분석, 이들 중 우수종목을 다시 추려내 집중투자하는 ‘동투 모아드림 적립식 주식1호’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웠다. 대우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은 보험 성격을 가미한 적립식펀드를 각각 판매한다. 대투증권 상품은 국내 최초투신상품이라는 특징도 있다.
적립식펀드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적립형 3억만들기 펀드’를 추천했다. 장기투자를 권하는 이 펀드는 고령화와 조기퇴직 시대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은행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로 추락하면서 갈 곳을 잃은 시중자금이 간접투자상품 즉 펀드에 쏟아지고 있다.
금리를 훨씬 뛰어넘는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물론 주식이나 채권, 실물 등에 투자한 수익을 나눠갖는 펀드의 특성상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지만 살인적인 저금리에 지친 시중자금은 펀드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푼 모습이다.
증권사들이 출시하고 있는 주목받는 펀드의 종류와 특징, 이들 증권사가 회사이름을 걸고 올해 펀드시장에서 최우선으로 추천하는 상품들을 집중분석해본다. /편집자주
인기펀드의 종류
적립식펀드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으로 저축하자는 구호와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적립식펀드는 매달 일정액을 저축하는 형태로, 당장의 주가지수 변동에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장기간 투자상품으로는 국내 금융기관에서 내놓은 어떤 재테크 수단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해준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적립식펀드에는 수천억원대의 유동자금이 쏠리면서 누적가입금액이 벌써 1조80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가입금액이 1800억원대였던 것에 비하면 10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폭발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만한 성장세다.
적립식펀드는 주식형과 채권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가입자들이 불입한 자금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면 주식형이 되고 주식투자 비율을 낮추면서 채권비율을 높이면 차례로 혼합형, 채권형 상품이 된다. 당연히 주식형상품이 기대수익률은 채권형에 비해 높지만 그만큼 위험도가 따라다닌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 반면 채권형 적립식펀드의 경우 위험도는 낮지만 기대수익률도 함께 낮다는 점이 걸림돌로 남는다.
지난 24일 현대증권이 판매 10분만에 1000억원대를 팔아치워 화제를 모았던 부동산펀드도 눈길을 끈다. 부동산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사업에 투자한 뒤 이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펀드 투자자들이 부동산 사업의 돈줄 역할을 하는 것이다. 1000억원 어치가 순식간에 팔린 상품은 이보다 진화한 부동산경매펀드로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경매와 공매 물건을 매입, 차익을 챙기는 상품이다.
실물펀드인 선박펀드도 인기다. 지난해말 돈이 몰렸던 선박펀드는 투자금으로 대형배를 산 뒤 이를 선주에게 임대해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선주가 안정적인 대기업이고 해운경기가 활황을 보이면서 인기를 끌었다.
금이나 환율연계 펀드도 있다. 금이나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 물론 옵션헤지를 하고 운용자금의 90%이상은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금 또는 환율이 급변하더라도 큰 손해는 보지 않는다.
증권사 추천펀드
내일신문이 14개 주요 증권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증권사들의 주력상품은 모두 적립형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증권사들은 적립형이라는 기본틀에다가 다른 펀드의 장점 또는 부가서비스를 접목시켜 투자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증권사들이 주력하는 대표상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게 설계되고 운용된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LG투자증권은 미국과 일본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자산의 일부를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에다가 적립형을 합친 ‘LG글로벌스타 적립식펀드’를 추천했다. 해외시장에 문외한이어도 세계적인 운용사가 맡고있는 펀드에 간접참여해 투자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증권은 배당성향이 높은 대형주에 집중투자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노리는 ‘적립형 배당펀드’를 판매한다. 삼성증권은 투자자의 연령을 고려, 나이가 젊을때는 주식에 비중을 뒀다가 나이가 들수록 주식투자비율을 낮춰 위험도를 줄이는 형태의 ‘삼성 웰스플랜’을 추천했다.
리서치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동원증권은 이를 활용한 ‘리서치 파워 90펀드’를 내세워 눈길을 끈다. 이 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리서치센터가 추천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짜 투자한다.
한화증권이 판매하는 ‘스마트 적립식 펀드랩’은 종합자산관리서비스와 적립식의 장점을 결합시킨 상품이다. 하나증권이 판매하는 ‘칸서스 하베스트 적립식 주식투자신탁’은 우량 저평가종목을 철저한 분석을 통해 추려내 투자하는 형태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외국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종목을 분석, 이들 중 우수종목을 다시 추려내 집중투자하는 ‘동투 모아드림 적립식 주식1호’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웠다. 대우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은 보험 성격을 가미한 적립식펀드를 각각 판매한다. 대투증권 상품은 국내 최초투신상품이라는 특징도 있다.
적립식펀드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적립형 3억만들기 펀드’를 추천했다. 장기투자를 권하는 이 펀드는 고령화와 조기퇴직 시대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