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달러시대 경기도가 연다]실속있는 지원으로 벤처기업 몰린다

벤처박람회 개최·산학연 연구 컨소시엄 운영,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 등 입주공간 풍부

지역내일 2004-12-19 (수정 2004-12-20 오전 11:23:28)
수출 상담 664건·1900만 달러, 투자 상담 146건·24억원, 내수 판매 106건·22억원, 내수 상담 2032건·60억원. 올해로 7회째 열린 ‘경기벤처박람회2004’의 성과다.
한국전자전 등 전국 규모의 박람회에 비해 관람객은 적었지만 투자상담 등 실질적인 성과는 전국 규모의 박람회 보다 나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람회에는 전자, 정보통신 기업들이 참가하는 IT벤처관, 바이오, 환경기술 기업들의 BT벤처관, 나노융합기술 기업들이 참여하는 NT벤처관, 해외기업들의 해외전시관, 벤처창업관 등 5개 분야에 95개 부스가(국내 80, 해외 15)가 설치돼 최고의 기술과 제품이 한 자리에 전시됐다.

◆입지·기술·자금·판로지원까지 펼쳐
이러한 박람회 개최 등의 판로지원에는 실효성 있는 벤처지원정책을 수립, 시행하려는 경기도의 의지가 녹아있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지난 9월 벤처기업들이 겪고 있는 경영상의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해외시장 개척의 어려움(5점 만점 평균 3.8점), 자금 조달 및 재테크 등 자금관리의 어려움(평균 3.6점), 필요인력의 조달 및 관리 어려움(평균 3.5점) 등의 순이었고 이와 같은 애로사항은 2003년 조사에서도 비슷했다.
벤처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대한 기대사항은 판매 유통 및 수출지원(22.8%), 벤처캐피탈이나 담보대출 등 금융지원(16.4%), 첨단 기술개발 자금지원(1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용확대와 경제활성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최우선적인 도정 목표로 설정한 경기도는 벤처기업들이 겪고 있는 경영상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위한 입지에서부터 기술·자금은 물론 판로에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판로지원을 위해 해마다 열리는 박람회 개최 외에 국내에서 개최하는 전문 전시·박람회 참가업체에 부스임차료 및 시설구축비 등을 지원, 올해 상반기에만 100개 업체·620건, 98억원을 지원했다.
기업이나 제품 CF 제작·방영도 지원해 상반기에만 18개 업체가 혜택을 입었고 홍보관 1개소, 전시장 31부스, 판매장 5개소를 갖춘 상설제품전시장을 운영, 분기별로 110개 업체의 제품들이 전시됐다.
이 밖에 해외바이어 신용조사 및 DB제공, 해외전시회 참가, 중국시장 개척 등에 15억원을 지원, 수출벤처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도는 벤처기업의 경영안정과 구조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운전자금은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시설개선·창업자금을 확대, 경쟁력 강화 위주로 자금 지원 방향을 전환하고 첨단기술기업이나 수출기업 등 경쟁력 있는 기업에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업체당 5억원 한도에서 4.45∼5.7% 저리로 6000억원의 운전자금을 지원했고 업체당 15억원 내에서 3.5% 저리로 벤처창업 200억원, 시설투자 1500억원, 신기술사업화 300억원 등 2000억원의 구조조정 자금을 지원했다. 또 3년 거치 8년 상환의 유통시설개선자금 100억원, APT형 공장 설치자금 1000억원을 지원했다.
전국 최초로 경기도, 경기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경기본부, 신용보증기금경기본부 등 14개 국가·지자체 및 중소기업 유관기관이 참여한 ‘중소기업 금융지원 통합상담회’를 개최, 자금융자, 신용보증, 기업투자 등의 상담을 진행했다.
현장 상담으로 자금 결정에 소요되는 기간을 기존의 20일에서 7일 이내로 대폭 단축했고 벤처 등 중소기업은 한 곳에서 금융상담을 통합적으로 할 수 있어 시간과 경비를 크게 절감했다. 상담 결과, 접수된 571건 중 259건을 해결했고 312건은 검토중이다.

◆벤처기업 증가율, 전국 평균보다 높아
또 벤처기업들이 사업장 입지 선택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연구개발 기반 강화를 위해 도는 1년 단위의 산·학·연 연구과제 수행 컨소시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시작한 컨소시엄 사업 결과, 33개 대학과 2384개 기업이 참여하여 2326개의 과제를 수행, 특허·실용 479건, 제품개발 1173건, 공정개선 861건의 성과를 이뤄냈다.
50억원을 들여 컴퓨터 그래픽 시스템구축, CAID 디지털데이터를 통한 모형제작, 기업 CI 구축 모형개발 및 운영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실험연구동에 설치중이고 기술이전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기술교류회 및 기술이전 설명회 활성화, 활발한 기술이전 및 알선을 위해 도와 안산시가 공동으로 지난해 9월 경기기술이전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도는 다양한 입지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219억원을 투자, 수원, 고양, 성남, 안양 등 4개 지역에 연면적 1∼3천평 규모의 경기벤처빌딩을 운영, 53개 업체가 저렴한 임대료와 체계적인 경영, 마케팅 활동을 지원 받고 있다.
광통신망 설치, 공용장비실 운영 등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진 안양, 성남, 부천, 안산 등의 4개 지역을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 549개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다. 대학과 일반 연구소 등 47개소를 창업보육센터로 운영, 보육기업에 대한 경영, 회계, 교육 등의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취득세와 등록세를 면제하고 재산세 50%를 감면해주는 민간벤처집적시설 29개소를 지정, 617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도와 안산시, 한양대가 공동으로 투자한 경기테크노파크를 건립, 75개 업체가 실질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도의 집중적인 벤처기업 지원 정책에 힘입어 10월말 현재 전국 벤처기업 8776개 중 2368개가 경기도에 있다.
이는 전국 벤처기업의 27%에 해당하며 지난해 대비 20.2%(전국 평균 13.9%)가 증가한 수치로 벤처기업 수가 2년 연속 감소했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
유형별로는 신기술기업이 1698개로 다수를 차지했고 업종별로는 제조업 기업이 전국 평균인 68.6%보다 월등히 높은 89.1%를 차지했다.
경기도 이재율 투자진흥관은 “2만 달러 시대에는 단순히 인건비나 가격경쟁력에 의존한 방식으로는 경제성장을 이룰 수 없다”며 “특히 수도권에는 입지 특성상 기술력이 있고 연구개발을 밀접히 생산과 결합하는 첨단업종이 들어 올 수밖에 없고 경기도는 이런 여건에 맞춰 고부가가치 산업이나 벤처기업을 유치하는데 모든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투자진흥관은 또 “국가경제에서 경기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25% 정도에 불과하지만 일부 IT, LCD, 첨단자동차 부품 등은 우리경제 전체의 40% 이상을 넘고 있다”며 “더욱이 우리경제가 첨단산업 위주로 고도화되고 있어 첨단산업과 벤처기업의 최적지인 경기도의 비중과 역할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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