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며 … 장하진 신임 여성부 장관

미래를 내다보는 보육, 여성일자리 마련

지역내일 2005-01-13
“보육정책 장기발전계획을 큰 틀에서 마련해 보육 업무를 보다 내실 있게 시행해 나갈 것이고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관심 갖고 일하겠다.”
지난 5일 취임한 장하진 여성부 장관의 취임일성이다. 장 신임장관은 20여년간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를 만드는 등 학계와 여성계에서 활발하게 일해왔다.
특히 2001년부터 3년간 한국여성개발원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여성정책 연구기관’으로서의 초석을 확실히 다졌다는 평가다.
여성개발원 한 관계자는 “당시 장 원장은 여성정책을 뒷받침할 연구과제로 보육을 빼놓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그전까지 보건사회연구원에서 주로 연구했던 보육문제를 개발원에서 집중적으로 다뤄볼 것을 제안했다. 여성부가 결국 보육업무를 시작한 걸 보면,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면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짚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던 것”이라고 평한다.
‘여성노동’이 전공인 장 장관은 “2만불 시대에 도달하려면 여성들의 취업률이 높아져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여성의 일자리가 주변적이고 비정규적이 많은데 새 일자리 창출에서는 기존 비정규직의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동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나가겠다.”
‘여성가족부’로의 전환을 앞두고 가족정책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가족간의 정서적 유대감이 해체되고 있는 데 대해 크게 우려한다고 답했다.
“지난 학기 강의했던 ‘성과 가족’ 수업을 듣는 학생 가운데 군에 갔다 온 남학생이 유난히 많았는데 결혼에 대해 굉장히 소극적인 것에 놀랐다. 집 마련, 자식교육, 부모 부양 등 모든 것이 자기가 받을 봉급만 갖고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막막함을 느낀다고 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가족이 담당하는 영역을 사회가 어느 정도 수용해주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가족정책이 정말 중요하다.”
이번 1·4 개각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장 장관은 독립군의 후손으로 정치인 학자를 배출한 명문가의 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가족사가 거론돼 부담스럽다. 오히려 내 능력이 평가절하 되는구나 싶어 기분이 씁쓸했다”고 장 장관은 언론에 가벼운 불만을 토로했다.
여성개발원 원장 시절 ‘꽃순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꽃을 좋아하는 장 장관은 난초, 도라지 등 보라색 꽃을 특히 좋아한다. 훗날 생태마을에서 꽃 가꾸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 소박한 꿈도 갖고 있다.

/신민경 기자·사진 이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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