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계 호남지역 후보, 배분서 차별

‘깨끗한 정치인’도 2억원씩 받아 … 송파갑은 여야 모두 4억씩 지원

지역내일 2001-01-09 (수정 2001-01-09 오후 3:44:25)
안기부가 96년 총선때 여당인 신한국당에 지원한 자금 940억원 가운데 후보자 183명에게 433억원을
지원한 내역과 관련, 지역별 계파별로 배분 기준이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덕룡계나 호남쪽이 배분
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금액별로 보면 자금을 관리한 강삼재 의원은 15억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해 도덕적 해이현상이
배분과정에 있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어 하순봉 박범진 의원이 6억8000만원과 5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당시 총재 비서실장을 맡고 있었다.
계파별로는 김현철씨와 대립관계에 있던 김덕룡계가 소외됐다. 김덕룡 의원과 그 계보로 분류됐던
김영춘 의원은 한푼도 받지 못했고, 이원복 전 의원과 이성헌 의원은 각각 3000만원과 5000만원을
받았다.
또 지역별로는 호남지역이 영남지역에 비해 소외됐다. 호남지역은 강현욱 고명승 당시 신한국당 후
보에게 2억원대의 지원을 한 것을 비롯, 37명의 후보 가운데 11명을 지원했다. 반면 영남지역은 65
명 후보 가운데 48명에게 자금을 배분, 74%의 지원율을 보였다. 30% 지원율을 보인 호남지역의 두배
가 넘었다.
법정 선거비용을 넘는 지원액을 받은, ‘깨끗한 정치인’으로 분류되던 후보도 있었다. 이우재 이재
오 김문수 손학규 후보 등이 모두 2억원을 받았다.
그런데 서울 송파갑의 경우 신한국당 후보인 홍준표 전 의원에게는 4억원을 지원한 반면 자민련 후
보였던 조순환 전 의원에게 4억3000만원을 배분해 그 배경에 관심을 끌었다. 서울 종로의 경우 신한
국당 후보는 이명박 전 의원이었는데 한푼도 지원하지 않았던 반면, 정인봉 의원에게는 3000만원,
국민회의 후보 이종찬 전 의원에게는 2억원이 들어갔다.

안기부 자금 4억원이상 지원 명단 및 내역
△5억원 이상
강삼재(15억원·경남 마산회원) 하순봉(6억8000만원·경남 진주) 박범진(5억5000만원·서울 양천갑)
△4억원 이상
강경식(4억원·부산 동래갑) 강성재(4억원·서울 성북을) 강인섭(4억3000만원·서울 은평갑) 강창웅
(4억원·경기 군포) 구본태(4억3000만원·서울 양천을) 김명섭(4억원·서울 영등포갑) 김영구(4억
원·서울 동대문을) 노승우(4억3000만원·서울 동대문갑) 민태구(4억5000만원·충북 진천음성)
박종근(4억원·경기 안양만안) 박헌기(4억8000만원·경북 영천) 박홍석(4억5000만원·서울 관악을)
박희부(4억3000만원·충남 조치원연기) 박희태(4억3000만원·경남 남해하동) 백남치(4억원·서울
노원을) 변정일(4억원·제주 서귀포-남제주) 서상목(4억·서울 강남갑) 서청원(4억3000만원·서울
동작을) 송천영(4억원·대전 동을) 양경자(4억5000만원·서울 도봉갑) 유용태(4억원·서울 동작을)
윤한도(4억원·서울 의령-함안) 이강희(4억원·인천 남을) 이성호(4억5000만원·경기 남양주)
이택석(4억원·경기 고양일산) 임인배(4억원·경북 김천) 정영훈(4억6000만원·경기 하남)
차수명(4억원·울산 남구갑) 차화준(4억원·울산 남구을) 최영한(4억8000만원·서울 영등포을)
허태열(4억원·경기 부천원미갑) 홍준표(4억원·서울 송파갑) 조순환(4억3000만원·서울 송파갑)
홍장기 기자 hjk3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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