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경제 살리기에 탄력

FRB 금리인하 선물 받고 세금감면 강력 추진

지역내일 2001-01-04 (수정 2001-01-04 오후 1:36:31)
새해 벽두부터 대통령직의 성패를 걸고 경제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당선
자는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으로부터 전격적인 금리인하라는 선물을 받고
세금감면을 통해 미국경기 후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고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FRB 부시에 "금리인하” 첫 선물=조지 부시 당선자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재계인사 25명, 하이
테크 CEO 20명 등과 이틀동안의 첫 경제 포럼을 갖고 경제 챙기기에 나선 3일 FRB는 전격적으로 금
리인하를 단행했다.
FRB는 은행간 하루짜리 콜거래에 적용되는 연방기금(FF) 금리를 연 6.5%에서 6%로 0.5% 포인트 낮
추고 FRB가 금융기관에 방출하는 자금에 물리는 재할인금리는 6%에서 5.75%로 인하, 부시당선자
에 깜짝 놀랄만한 선물을 안겨주었다.
FRB는 또 경기 둔화가 지속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 빠르면 이달 30∼31일 열리는 FOMC 회의
에서 FF금리를 연 5.5%로 추가 인하할 가능성까지 강력히 시사했다.
FRB의 전격전인 금리인하단행은 부시당선자의 요구에 따른 선물은 아니지만 미국경기가 그만큼 예
상보다 나빠지고 있다는 주장과 이를 막는 단기처방에는 금리인하가 최선이라는 부시당선자의 처방
에 동감을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시당선자는 대통령당선자로서 워싱턴을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그런스펀 FRB의장을 만나 미
국경제의 급속한 추락을 미리 막기 위한 단기처방으로 금리인하를, 장기처방으로 대규모 세금감면
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관측돼왔다.
◇부시, 자이언트 세금감면 강행=부시당선자는 단기처방인 금리인하조치이외에도 장기적으로 미국기
업투자와 소비를 촉진시켜 불경기를 막기 위해선 자신의 핵심 선거공약이기도 했던 자이언트 세금감
면을 조기에 단행해야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FRB가 전격적인 금리인하조치로 단기 처방에 동의를 표시하자 부시당선자는 즉각 “재계는 0.5%
포인트의 금리인하가 불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며 추가금리인하조치를 기대하면서 10
년간 1조 3000억달러짜리 대규모 감세조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부시당선자의 감세몰이는 FRB의 현 경제상황진단과 지난해 7월 예측보다 6개월만에 1조 달러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 막대한 재정 흑자(10년간 행정부 추산 5조, 의회추정 6조달러) 덕분에 그
만큼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의회 대규모 감세 미온=하지만 3일부터 20일까지 17일동안 상원 다수당자리를 차지하게 된 민주
당의 탐 대쉴 상원 원내총무 등 대다수 민주당의원들은 감세규모를 줄이는 대신 저소득층의 교육, 육
아 등에 대한 세제지원을 늘리자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의원들은 10년간 7500억달러짜리 감세안의 조기 시행에는 타협할 수 있다는 새로운 목소리
를 내놓고 있다. 공화당 상원내 2인자인 단 니콜스 원내부총무 등 상당수 공화당의원들마저 “부
시 감세안의 일부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시인하고 있다.
결국 부시당선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매리지 페널티(결혼한 맞벌이부부들이 독신자들보다 과중
한 세금을 내고 있는 세제문제점)의 폐지 등 소규모 감세안부터 조기시행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될 것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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