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로 불황 탈피

건설업계 리모델링, 환경설비, 플랜트 등에 관심

지역내일 2001-01-04 (수정 2001-01-05 오후 2:31:28)
국내 건설업체들이 사업다각화로 불황탈피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업체들이 올해에는 기존 토목건축 및 주택사업 위주의 사업전략에서 벗
어나 리모델링, 환경설비, 플랜트, 레저시설 분야로 역량을 분산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한다.
이중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리모델링 사업이다.
현재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쌍용건설, 풍림산업 등 10여개 건설사가 이미 사내에 전담부서
와 기술연구소까지 마련한 상태다.
특히 정부의 건설정책이 용적률 축소를 통한 신축제한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데다 2005년에는 이
분야 시장규모가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향후 국내 건설업체의 사업참여는 더욱 늘어날 전망
이다.
리모델링 사업의 선두주자격인 삼성물산은 주택부문과 건설부분이 서로 역할을 나눠 주택부분은 아
파트와 단독주택을, 건설부문은 오피스빌딩의 리모델링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의 리모델링 수주실적
은 99년 50억원에서 작년에는 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건설도 건축부내에 10명으로 구성된 성능개선팀을 설치, 오피스빌딩 중심의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상업은행 본점 주상복합아파트 등 600억원 규모의 수주를 올렸다. 최근 현대건설은 빌딩 리
모델링과 부동산 간접투자 전담부서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켜 이 분야를 강화했다.
풍림산업, 쌍룡건설, 대림산업도 이 분야에 뛰어들어 풍림은 99년 5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00억원
으로 수주가 늘었으며 쌍용건설과 대림산업도 영업 첫해인 작년에 각각 200억원과 1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SK건설, 두산건설, 포스코개발은 환경설비 및 발전설비, 플랜트 사업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건설의 경우 (주)SK, SKC 등 계열사의 화학 및 환경설비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쓰레기 소각플
랜트, 산업폐수, 상하수도 처리시설, 발전 및 정유시설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개발은 올
해에도 중국, 동남아지역에서 활발한 철강플랜트 수주활동이 예상되고 있다.
작년말 한국중공업을 전격 인수한 두산건설은 한중의 발전설비 기술을 활용, 발전플랜트 수주에 역
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안종합건설은 레저·휴양시설과 실버단지 개발사업, 서울 테크노마트건설로 세간에 알
려진 프라임산업은 레저파크 기획에서 운영관리까지 맡는 종합개발사업, 삼성 에버랜드건설은 조경
과 환경산업 분야에 각각 기업역량을 모으고 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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