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마을방송 준비하는 정용석 KBS 앵커

“마을방송의 위력 실감할 것”

지역내일 2004-10-18 (수정 2004-10-19 오전 11:13:22)
“방송생활 30년의 경험을 분당신도시 마을방송에 쏟아 붓겠습니다.”
15일 분당 정자동 자택 인근에서 만난 정용석씨는 “소출력 FM라디오 방송국이 설립되면 교통정체구간, 단전·단수 안내, 날씨, 쇼핑정보 등 생활정보는 물론 구청에서 주민들에게 전하는 공지사항이나 이웃의 결혼식, 생일 등 각종 행사와 이벤트 등 분당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전파를 타고 흐를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정씨는 “일본의 경우 소출력 방송 10년 역사에 FM니시도쿄 등 177개 동네방송이 제각기 활약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몇 해 전 일어난 고베 대지진과 같은 상황에서 마을방송은 큰 위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성남 분당지역의 대학교와 고등학교의 방송반에서 활동하는 학생들도 자유로이 주제를 정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실버세대를 위한 노인건강 좌담회, 음악·골프·등산 등 동호인들의 정보교환 등 무엇보다 주민 스스로 참여해 만드는 방송이므로 친근하고 애정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또 “방송장비를 갖추려면 약 2억∼3억원이 들지만 상업광고가 허용되지 않아 협찬이나 후원, 기부금 등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기본 인력 외 대부분은 자원봉사를 원칙으로 해 최소한의 경비로 운영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설립 초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2∼3년내 정착돼 좋은 방송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으며 “은퇴한 공직자 등 방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힘을 더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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