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개혁이라는 화두가 던져질 때마다 문흥수(48·사진)변호사를 빼놓을 수 없다.
부장판사로 근무하던 시절 법원 내부의 문제점을 끊임없이 제기했으며 큰 사안이 있을 때는 앞장서서 중견 소장 판사들의 의견을 모아 대법원에 전달하기도 했다. 재판 이외의 일에 의사표현을 잘 하지 않는 법관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문 변호사의 행동은 ‘사법부의 이단자’로 매도당하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법관에 대한 근무평정이 재판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대법원장을 상대로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하는 등 ‘사법부의 쓴소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무리 대법원장이라도 옳은 말은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신조다.
예고된 일이기는 했지만 그는 결국 올해 초 법원의 관료주의를 비판하며 법복을 벗었다.
새내기 변호사 생활 7개월을 맞는 문 변호사는 비록 법원을 나왔지만 사법개혁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사법부가 강자의 편에 서서 판단을 내리는 곳이 아니라 서민의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는 곳이 돼야 합니다.”
그는 대한변호사협회 토론회, 방송출연, 신문기고 등 사법개혁과 관련된 주제가 나오면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다른 한편 그는 새로 시작한 변호사 업무에 적응하느라고 여념이 없다. 그 동안 맡은 형사사건은 10여건 정도로 많지 않았지만 집행유예 기간 중 강간치상 혐의를 받아 서울 서부지법에 기소된 피고인에 대해 무죄선고를 이끌어냈다.
검찰의 논리를 하나하나 반박하며 피고인의 무혐의를 밝혀내기까지 매우 성실하게 변론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법관의 일과 변호사의 업무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업무영역은 물론 기본자세 역시 억울한 시민이 나오지 않게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생활 15년만에 얻은 세살된 딸아이에 대해 말하는 문 변호사의 모습에서는 사법부에 맞섰던 강인함이 아닌 피고인을 대하는 부드러움이 베여 나왔다.
최근 그는 ‘날마다 함박웃음을 웃자’라는 시집을 냈다. 책에서 그는 “날마다 함박웃음을 웃으며 사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위대하고 고귀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문 변호사는 김승규 법무부 장관이 대표변호사로 근무했던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일하고 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부장판사로 근무하던 시절 법원 내부의 문제점을 끊임없이 제기했으며 큰 사안이 있을 때는 앞장서서 중견 소장 판사들의 의견을 모아 대법원에 전달하기도 했다. 재판 이외의 일에 의사표현을 잘 하지 않는 법관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문 변호사의 행동은 ‘사법부의 이단자’로 매도당하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법관에 대한 근무평정이 재판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대법원장을 상대로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하는 등 ‘사법부의 쓴소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무리 대법원장이라도 옳은 말은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신조다.
예고된 일이기는 했지만 그는 결국 올해 초 법원의 관료주의를 비판하며 법복을 벗었다.
새내기 변호사 생활 7개월을 맞는 문 변호사는 비록 법원을 나왔지만 사법개혁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사법부가 강자의 편에 서서 판단을 내리는 곳이 아니라 서민의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는 곳이 돼야 합니다.”
그는 대한변호사협회 토론회, 방송출연, 신문기고 등 사법개혁과 관련된 주제가 나오면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다른 한편 그는 새로 시작한 변호사 업무에 적응하느라고 여념이 없다. 그 동안 맡은 형사사건은 10여건 정도로 많지 않았지만 집행유예 기간 중 강간치상 혐의를 받아 서울 서부지법에 기소된 피고인에 대해 무죄선고를 이끌어냈다.
검찰의 논리를 하나하나 반박하며 피고인의 무혐의를 밝혀내기까지 매우 성실하게 변론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법관의 일과 변호사의 업무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업무영역은 물론 기본자세 역시 억울한 시민이 나오지 않게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생활 15년만에 얻은 세살된 딸아이에 대해 말하는 문 변호사의 모습에서는 사법부에 맞섰던 강인함이 아닌 피고인을 대하는 부드러움이 베여 나왔다.
최근 그는 ‘날마다 함박웃음을 웃자’라는 시집을 냈다. 책에서 그는 “날마다 함박웃음을 웃으며 사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위대하고 고귀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문 변호사는 김승규 법무부 장관이 대표변호사로 근무했던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일하고 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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