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니까 더 많이 뛰어야죠.”
동대문경찰서 수사2계 정태호(32·사진) 경장의 각오다. 지난 97년 경찰에 입문한 정 경장은 기동대 근무를 거쳐 2002년 동대문경찰서로 배치 받으면서 본격적인 수사형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수사형사의 길은 그가 늘 꿈꿔오던 길이다. 아직 쟁쟁한 선배들에게 배워가며 움직이는 초보이지만 각오만큼은 남다르다.
그는 현재 수사계 중에서도 사이버 수사반에 속해 있다.
인터넷을 통한 신종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요즘 개척해야 할 일이 많아 오히려 만족스럽다. 그는 사이버 범죄를 추적하는 일이 일종의 두뇌게임 같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들은 고도의 지능범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정 경장은 특정후보 를 비방하는 글을 수 천 회에 걸쳐 인권단체 홈페이지 및 포털사이트에 게시한 용의자를 추적한 적이 있다. 용의자는 PC방에서 프록시서버를 이용해 일본 중국 등에서 접속한 것처럼 위장하고, IP마저 속여서 게시한 글조차 추적하기 어렵게 할 정도의 지능범이었다. 이를 접속경로를 역추적하면서 한 달 동안 끈질기게 수사를 한 끝에 현행범으로 검거한 일이 있다.
지난해 10월 타인의 신용정보와 신용카드를 이용해 물품을 구매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물품을 되파는 수법으로 수 억 원을 취득한 피의자를 검거했다. 당시 피의자는 전화번호와 사업자등록증 그리고 인터넷사이트까지 모두 타인명의로 등록하는 속칭 ‘대포’ 방식을 이용했지만 끝까지 IP를 추적해 결국 범인을 검거했다.
정 경장은 “어려운 서민들을 두 번 죽이는 파렴치범들은 반드시 뿌리를 뽑겠다”고 거듭 말했다.
정 경장은 수사형사의 길이 적성에 맞다.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택할 것이라고 한다. 얼마 전 수사경과제 도입을 위한 경찰청 설문조사에서도 수사형사직을 지망했다.
하지만 가장 미안한 것은 역시 가정이다. 밖에서 일에 전념하는 만큼 가정에서는 50점짜리 가장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 때는 아들 생일도 못 챙겨 주고, 결혼기념일도 그냥 넘겼다. 사건이 끝나고 나서야 겨우 가까운 곳에 여행을 가면서 달래줬다.
그래도 그는 “가족에게 미안하지만 젊으니까 더 많이 뛰고 열심히 일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동대문경찰서 수사2계 정태호(32·사진) 경장의 각오다. 지난 97년 경찰에 입문한 정 경장은 기동대 근무를 거쳐 2002년 동대문경찰서로 배치 받으면서 본격적인 수사형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수사형사의 길은 그가 늘 꿈꿔오던 길이다. 아직 쟁쟁한 선배들에게 배워가며 움직이는 초보이지만 각오만큼은 남다르다.
그는 현재 수사계 중에서도 사이버 수사반에 속해 있다.
인터넷을 통한 신종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요즘 개척해야 할 일이 많아 오히려 만족스럽다. 그는 사이버 범죄를 추적하는 일이 일종의 두뇌게임 같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들은 고도의 지능범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정 경장은 특정후보 를 비방하는 글을 수 천 회에 걸쳐 인권단체 홈페이지 및 포털사이트에 게시한 용의자를 추적한 적이 있다. 용의자는 PC방에서 프록시서버를 이용해 일본 중국 등에서 접속한 것처럼 위장하고, IP마저 속여서 게시한 글조차 추적하기 어렵게 할 정도의 지능범이었다. 이를 접속경로를 역추적하면서 한 달 동안 끈질기게 수사를 한 끝에 현행범으로 검거한 일이 있다.
지난해 10월 타인의 신용정보와 신용카드를 이용해 물품을 구매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물품을 되파는 수법으로 수 억 원을 취득한 피의자를 검거했다. 당시 피의자는 전화번호와 사업자등록증 그리고 인터넷사이트까지 모두 타인명의로 등록하는 속칭 ‘대포’ 방식을 이용했지만 끝까지 IP를 추적해 결국 범인을 검거했다.
정 경장은 “어려운 서민들을 두 번 죽이는 파렴치범들은 반드시 뿌리를 뽑겠다”고 거듭 말했다.
정 경장은 수사형사의 길이 적성에 맞다.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택할 것이라고 한다. 얼마 전 수사경과제 도입을 위한 경찰청 설문조사에서도 수사형사직을 지망했다.
하지만 가장 미안한 것은 역시 가정이다. 밖에서 일에 전념하는 만큼 가정에서는 50점짜리 가장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 때는 아들 생일도 못 챙겨 주고, 결혼기념일도 그냥 넘겼다. 사건이 끝나고 나서야 겨우 가까운 곳에 여행을 가면서 달래줬다.
그래도 그는 “가족에게 미안하지만 젊으니까 더 많이 뛰고 열심히 일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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