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와 함께 성공 기원”

장쩌민이 남긴 마지막 세마디…사임수용, 지지와 협력 감사

지역내일 2004-09-20 (수정 2004-09-20 오전 11:28:26)
이번 16기 4중전회 마지막 날 사임의 뜻을 밝힌 장쩌민은 후진타오를 비롯한 주요 당 간부들과 뜨거운 악수를 나누며 자리를 더욱 빛냈다.
그 후 그는 모든 당간부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세마디를 전했다. 첫째, 사임의 의사를 받아준 데 대해 당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둘째, 1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지지와 도움을 아끼지 않은데 짐심으로 감사한다. 셋째, 앞으로 후진타오를 주축으로 더욱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앞으로 중국이 더욱 많은 업적과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중국의 가장 최고 요직은 셋으로 나눌수 있다. 중국국가주석 중국공산당당서기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다.
마오쩌둥부터 덩샤오핑 장쩌민에 이르기까지 중국 지도자들은 후계자에게 권력을 넘겨줄 때 국가주석과 당서기 자리는 ‘시기가 되면’ 내주지만 군사위원회 자리는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군을 가지고 있으면 권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군사위원회 주석자리를 2004년 9월 19일 제 16기 4중전회에서 장쩌민이 내놓았다.
1989년에서 2002년까지 장쩌민은 사회주의시장경제 중국경제고속발전 홍콩반환 WHO가입등의 업적을 남겼다. 중국 언론들은 그를 ‘중화민족중 중국을 빛내고 발전시킨 위대한 인물들’에 기록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덩샤오핑에게 검은고양이든 흰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 철학 ‘흑묘백묘론’이 있다면 장쩌민에게는 ‘3개대표 원칙’이 있었다. ‘3개대표 원칙’이란 중국공산당은 △선진사회 생산력(사영기업가) △선진문화 발전(지식인) △광대한 인민(노동자와 농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것으로, 노동자와 농민의 적이었던 자본가와 지식인을 품안에 끌어들이겠다는 내용의 이론이다.
덩샤오핑이 중국 문화혁명당시 마오쩌둥에게 여러차례 숙청당했던 것처럼 장쩌민도 당시 ‘마오쩌둥이 가장 무섭다’라는 한마디 때문에 한동안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홍위병들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쓰러졌던 그는 그 후 가까스로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2003년 전인대 회의에서 후진타오에게 “그때 그런 시련을 이겨냈기 때문이 당서기라는 자리에 오를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공과대 출신이지만 예술 문학에 늘 관심이 많았다. 서구 고전음악 시에서부터 중국 고대 음악까지 모두 관심이 많아 타국 방문시 시를 읊거나 창을 한 적이 있다. 1949년에 결혼했으며 아들이 두명 있다.

/이예리 리포터 liruil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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