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교사, 청년·여성실업 비상구

빅5, 올 들어 1만2293명 뽑아 … 기혼여성 비중도 높아

지역내일 2004-09-21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장 위험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청년실업과 여성실업 특히 기혼여성 실업문제를 해결하는데 학습지 산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지업체들의 모임인 교육산업협회에 따르면 대교와 재능, 웅진, 구몬, 한솔 등 ‘학습지 빅5’의 총 교사 수는 약 5만명. 군소학습지 업체들을 합하면 약 10만명 정도는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얼마나 뽑았나 = 올해 학습지 빅5는 총 2만5011명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다. 업체별 채용계획을 보면 대교가 7424명을 비롯해 웅진이 6057명, 구몬 4560명, 재능 4000명, 한솔교육 2970명 등이다.
이중 7월까지 학습지 빅5가 올 들어 뽑은 교사 수는 1만2293명에 달한다.
가장 많이 뽑은 업체는 대교로 3620명이며, 구몬이 2725명, 웅진 2219명, 재능 2042명, 한솔 1687명을 뽑았다. 여기에 군소업체까지 합한다면 국내 산업계 가운데 가장 큰 채용규모다.
특히 학습지 빅5가 모집한 교사 중 절반 이상이 20~30대 초반으로 사회문제화 돼있는 청년실업난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학습지 방문교사는 30~40대 주부들의 부업거리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대졸 이상의 미혼 여성들의 지원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산업협회 관계자는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학습지교사를 택하는 대졸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이들 대부분이 구직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당하는 여성들이다”고 말했다.
◆여성실업 탈출구 = 학습지 교사는 10명중 9명이 여성으로 대졸 여성취업자의 취업난 해소에 일등공신이다. 특히 육아·가사까지 담당해야 하는 문화 속에서 현실적으로 취직할 곳이 없는 고학력 기혼자들에게 학습지 교사가 주는 매력은 상당하다.
7월까지 학습지 빅5가 채용한 기혼자 수는 대교 1405명, 구몬 1041명, 웅진 681명, 재능 895명, 한솔 719명 등 총 4741명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빅5는 대교 6140명, 웅진 5414명, 구몬 1460명, 재능 1066명 등 총 8550명의 기혼여성을 고용했다.
이처럼 기혼여성들에게 학습지 교사가 인기를 끄는 것은 출퇴근시간 등 근무형태가 자유롭고 수입도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관리회원에 따라 다르지만 근무시간은 대부분 점심시간 이후에 시작되며 주 5일 근무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 최근에는 회사에 따라 일정 기준에 맞으면 정규직으로 전환도 가능하며 관리직으로 승진하는 사례로 많다.
여기에 특별한 자격조건이 필요 없는 느슨한 고용조건도 인기비결에 한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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