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일씨 "미군이 나를 수색했다"

AP통신 6월초 생전 녹화테이프 공개

지역내일 2004-06-24 (수정 2004-06-24 오전 11:15:26)
AP통신은 23일 아직 공개되지 않은 김선일씨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6월초에 받은바 있다며 그 경위와 내용을 밝혔다.
AP통신은 6월초 APTN(AP 텔레비젼) 바그다드 사무소에 익명의 배달부에 의해 비디오 테이프가 배달됐으며 이 테이프에는 김선일씨가 베이지색 벽앞에 홀로 앉아 영어로 자신의 신상과 입장을 진술하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김선일씨는 특히 깔끔하게 면도하고 짧은 머리를 하고 있어 실제 납치싯점으로 새로 알려진 5월 31일 직후 촬영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AP통신은 밝혔다.
APTN이 갖고 있는 비디오 테이프에서 김선일씨는 목소리만 나온 사람의 질문에 영어로 자신의 이름과 1970년 9월 13일 부산에서 태어났다고 밝히고 직업을 묻는 질문에는 수학을 가르쳤다고 답했다.
김씨는 이어 자신은 6개월전에 이라크에 들어왔으며 아랍어를 더 공부하고 이라크를 더 알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일정부분 삭제된 후 이어진 이 비디오 테이프에서 김씨는 결혼한 형제와 3명의 누이들이 있으며 자신이 유일한 싱글이라는 가족상황도 진술했고 촬영사흘전 미군부대를 방문해 베개와 선글라스등 물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와함께 이라크전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조지 부시대통령은 테러 리스트 라며 “부시는 이라크석유 때문에 공격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부시나 미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나는 이라크인들을 좋아한다”면서 “이라크인들은 매우 친철하지만 전쟁때문에 가난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김선일씨의 비디오 테이프에 무장단체원들의 모습이나 요구와 처형위협 등이 담겨 있지 않아 김씨의 납치여부가 불확실했기 때문에 6월초 이 테이프를 보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그러나 이 테이프를 받은 직후인 6월 첫째주에 서울의 한국 외교부에 김선일씨의 납치여부를 질문했으나 그런 보고는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한국외교부와 함께 이라크주둔 미군당국에도 김씨의 납치여부를 질문했는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김선일씨가 이 비디오 테이프에서 미국인들이 나를 수색했다고 진술해 미군당국의 주시와 사전인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선일씨는 이 비디오 테이프에서 “나는 팔루자에 갔었으며 미군이 나를 수색(Search)했다”고 진술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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