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액 2조1344억원, 당기순이익 2529억원, 노동생산성(1인당 매출액·발전량·판매량) 2년연속 발전회사 최우수, 2003년 국가품질상 대통령상 수상’
한국서부발전(韓國西部發電)(주)의 지난해 경영성적표다. 매출액 규모로 재계 30위권에 해당되는 초대형 우량회사이자, 노동생산성이 뛰어난 질 좋은 회사다.
지난 4월6일 취임한 김종신 사장은 ‘모든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회사’를 경영비전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고, 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에서다.
이같은 배경에는 회사규모나 역할에 비해 대국민 인지도(브랜드네임)가 낮다는 점이 계기가 됐다. 따라서 효율적으로 일하고, 일한 만큼 성장하고, 또 성장한 모습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다.
윤리경영은 선택아닌 필수
김 사장은 “미국은 건국 초기 ‘골드러쉬’로 서부지역을 개척하기 시작하면서 오늘의 국력을 일궜다”며 “서부발전도 이러한 진취성을 가지고, 21세기 발전산업(發電産業)의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통한 윤리경영 정착(Clean), 경쟁역량 강화(competitive), 화합경영 실현(companion) 등 3C를 경영방침의 주요전략으로 내세웠다.
김 사장은 “사람이 건강하다는 것은 몸의 피돌기가 잘 된다는 것이고, 회사가 건강하다는 것은 회사의 피가 잘 돌고 있다는 것”이라며 “여기서 피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했다.
즉 경영진의 의사가 현장직원에게 까지 잘 전달되고, 그 직원들의 의견이 상사 또는 경영진으로 하의상달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런 시스템을 갖추려면 인화를 바탕으로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우선 조성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 예로 김 사장은 취임이후 자신의 이메일을 전 사원에게 열어놓고, 자유로운 대화를 유도했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이메일을 통해 부탁해온 한 사원의 결혼식에 주례를 서기도 했다.
특히 김 사장은 윤리경영 정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는 “최근 들어 일부 기업이 비윤리적인 사례로 그동안 쌓아올린 신망을 한순간에 잃거나 도산하는 기업까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제 윤리경영은 ‘하면 좋고, 안 해도 되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인사시스템 정립
이와 관련, 내부적으로는 “인사부문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높이고, 업무성과와 잠재역량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정립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외적으로는 고객만족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방침이다. 협력업체 사람들이 찾아오면 기다리게 하지 말고, 결제 해줄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처리해주는 등 고객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라는 주문이다.
김 사장의 이같은 방침의 내면에는 ‘사람 중심’의 가치관이 배어있다. 그는 “경쟁력 강화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이를 회사전체의 결집된 힘으로 승화시키면 시너지효과가 배가된다”고 말했다.
노사관계 개선에도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김 사장은 과거 한수원 고리원자력 본부장 시절, 구조조정에 따른 극심한 노사간 대립을 원만히 타결해 주위의 귀감을 사기도 했다.
그는 “노사관계에는 왕도가 없다”며 “진솔한 마음으로 서로간 벽을 허물고, 대화통로를 만들어 타협점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이는 곧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김 사장은 “자기분야에만 관심갖고,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은 함께 일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고객의 입장이라면, 협력업체 직원의 입장이라면, 동료 또는 경영자의 입장이라면 등 처지를 바꾸어 놓고 생각해보면 대부분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며 “이러한 마음이 더해지면 회사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한전과 해외진출 박차
김 사장은 5개 발전사 사장 가운데 유일한 이공계 출신 CEO.
김 사장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발전회사 업무구조가 비슷비슷해 차별화 및 성장에 한계가 있지만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를 최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전력을 비롯한 국내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해외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라며 “현재 한전, 삼성, 롯데와 공동으로 스리랑카에 30만kM급 복합화력건설사업에 대한 입찰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또 태안과 서인천 구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고, 태안화력 방류수를 이용해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서부발전은 최근 원자재난을 계기로 발전원가의 64%를 차지하는 연료비의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목표재고일수를 20일에서 30일로 늘리는 한편 장단기 계약물량을 지난해 64% 수준에서 74%로 확대키로 했다.
또 중국탄 위주에서 탈피, 공급선 다변화에도 힘을 기울여 인도네시아, 호주와 각각 100만톤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대담 이선우 산업팀장 정리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한국서부발전(韓國西部發電)(주)의 지난해 경영성적표다. 매출액 규모로 재계 30위권에 해당되는 초대형 우량회사이자, 노동생산성이 뛰어난 질 좋은 회사다.
지난 4월6일 취임한 김종신 사장은 ‘모든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회사’를 경영비전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고, 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에서다.
이같은 배경에는 회사규모나 역할에 비해 대국민 인지도(브랜드네임)가 낮다는 점이 계기가 됐다. 따라서 효율적으로 일하고, 일한 만큼 성장하고, 또 성장한 모습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다.
윤리경영은 선택아닌 필수
김 사장은 “미국은 건국 초기 ‘골드러쉬’로 서부지역을 개척하기 시작하면서 오늘의 국력을 일궜다”며 “서부발전도 이러한 진취성을 가지고, 21세기 발전산업(發電産業)의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통한 윤리경영 정착(Clean), 경쟁역량 강화(competitive), 화합경영 실현(companion) 등 3C를 경영방침의 주요전략으로 내세웠다.
김 사장은 “사람이 건강하다는 것은 몸의 피돌기가 잘 된다는 것이고, 회사가 건강하다는 것은 회사의 피가 잘 돌고 있다는 것”이라며 “여기서 피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했다.
즉 경영진의 의사가 현장직원에게 까지 잘 전달되고, 그 직원들의 의견이 상사 또는 경영진으로 하의상달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런 시스템을 갖추려면 인화를 바탕으로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우선 조성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 예로 김 사장은 취임이후 자신의 이메일을 전 사원에게 열어놓고, 자유로운 대화를 유도했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이메일을 통해 부탁해온 한 사원의 결혼식에 주례를 서기도 했다.
특히 김 사장은 윤리경영 정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는 “최근 들어 일부 기업이 비윤리적인 사례로 그동안 쌓아올린 신망을 한순간에 잃거나 도산하는 기업까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제 윤리경영은 ‘하면 좋고, 안 해도 되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인사시스템 정립
이와 관련, 내부적으로는 “인사부문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높이고, 업무성과와 잠재역량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정립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외적으로는 고객만족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방침이다. 협력업체 사람들이 찾아오면 기다리게 하지 말고, 결제 해줄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처리해주는 등 고객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라는 주문이다.
김 사장의 이같은 방침의 내면에는 ‘사람 중심’의 가치관이 배어있다. 그는 “경쟁력 강화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이를 회사전체의 결집된 힘으로 승화시키면 시너지효과가 배가된다”고 말했다.
노사관계 개선에도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김 사장은 과거 한수원 고리원자력 본부장 시절, 구조조정에 따른 극심한 노사간 대립을 원만히 타결해 주위의 귀감을 사기도 했다.
그는 “노사관계에는 왕도가 없다”며 “진솔한 마음으로 서로간 벽을 허물고, 대화통로를 만들어 타협점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이는 곧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김 사장은 “자기분야에만 관심갖고,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은 함께 일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고객의 입장이라면, 협력업체 직원의 입장이라면, 동료 또는 경영자의 입장이라면 등 처지를 바꾸어 놓고 생각해보면 대부분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며 “이러한 마음이 더해지면 회사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한전과 해외진출 박차
김 사장은 5개 발전사 사장 가운데 유일한 이공계 출신 CEO.
김 사장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발전회사 업무구조가 비슷비슷해 차별화 및 성장에 한계가 있지만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를 최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전력을 비롯한 국내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해외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라며 “현재 한전, 삼성, 롯데와 공동으로 스리랑카에 30만kM급 복합화력건설사업에 대한 입찰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또 태안과 서인천 구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고, 태안화력 방류수를 이용해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서부발전은 최근 원자재난을 계기로 발전원가의 64%를 차지하는 연료비의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목표재고일수를 20일에서 30일로 늘리는 한편 장단기 계약물량을 지난해 64% 수준에서 74%로 확대키로 했다.
또 중국탄 위주에서 탈피, 공급선 다변화에도 힘을 기울여 인도네시아, 호주와 각각 100만톤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대담 이선우 산업팀장 정리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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