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후순위채·부동산 펀드 인기몰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에 안정성까지 … 주가지수연동상품도 꾸준히 인기

지역내일 2004-06-18
지난 14일 조흥은행 창구에서 판매한 후순위채권은 개시 2분만에 1500억원 어치가 동이 나 버렸다. 각 지점마다 예약해 놓은 고객들이 은행 문을 열자마자 일제히 사갔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이달초 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 선보인 부동산 펀드도 순식간에 다 팔려 나가기도 했다.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은행마다 적금 해약건수가 늘고, 예금 상품 하나 판매하기가 쉽지 않아 졌지만 그래도 없어서 못파는 상품들도 있다.
고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상품은 도대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알아본다.
◆후순위채‘불티’나게 팔려=은행 후순위채권은 최근 은행 상품중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품 중 하나다. 조흥은행 예에서 보듯이 판매를 시작하기가 무섭게 동이나기 일쑤다.
이처럼 후순위채권의 인기가 상승한 것은 최근 2~3년 동안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후순위채권은 회사가 부도날 경우 변제순위기 가장 늦기 때문에 일반 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은 편이다.
조흥은행이 판매한 후순위채권의 발행금리의 경우 만기 5년 9개월에 1개월 이표채의 표면금리가 5.46%, 3개월 이표채의 표면금리는 5.49%으로 실효수익률은 5.6%였다. 현재 3.8% 남짓한 1년제 정기예금과 비교해서는 1.5%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은행은 일반 기업에 비해 파산할 가능성이 적어 사실상 안정성도 높은 편이어서 은행 후순위채권은 안전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춘 셈이다.
다만 단점이라면 은행이 자본확충의 한 방법으로만 판매하기 때문에 물량이 적고, 가입시기를 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후순위채권을 구입하려면 은행마다 채권발행 일정을 꼼꼼히 챙기고 가입하려는 은행 창구 직원에게 미리 예약을 해놓아야 한다.
또 만기가 길어 한번 사놓으면 5~7년간 자금을 묻어두어야 하는 것도 단점. 하지만 요즘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은행에서 중개업무를 해주고 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해 후순위채권을 팔아야 할 경우 은행에 부탁하면 실수요자들을 연결해주고 있으므로 약간의 금리 손해만 감수하면 유동성 확보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동산·선박 펀드 선보여=최근 간접투자자산운용법에 따라 선보이기 시작한 부동산 펀드도 후순위채권과 비슷한 이유에서 고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국민은행이 금융자문을 하고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대구은행 등과 공동으로 출시한 부동산 펀드의 경우 740억원 한도가 하루만에 모두 소진됐을 정도다.
부동산 펀드는 부동산개발사업에 투자돼 일정 기간별로 대출이자 및 펀드운용수익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나눠준다. 현재 금융기관들이 제시하는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은 연 7~8%수준. 물론 투자상품인 만큼 수익률을 떨어지거나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헤지수단을 통해 위험은 거의 없다는 게 금융기관들의 설명이다.
실제 국민은행 등이 판매한 부동산펀드의 경우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도록 설계돼 투자자들의 위험도를 크게 낮췄다.
부동산 펀드 외에도 선반 건조 및 운영 등에 투자하는 선박펀드도 최근 선보여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 팀장은 “후순위채권이나 부동산 펀드 등이 장기상품인 점을 고려하면 금리수준이 아주 좋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주식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다보니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이 안전하면서도 금리가 조금 높은 금융상품으로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원금보존형 주가지수연동예금 판매=지난해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주가지수연동예금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은행에서 판매되는 주가지수연동상품은 해외주가 등 투자대상을 확대하고 주가상승 뿐 아니라 하락시에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 특히 대부분 상품들이 원금은 보존해주고 있다. 따라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돼 있는 상태에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은행권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가지수연동 상품으로는 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KOSPI200’, 기업은행의 원금보존형 ELS펀드 2종, 한미은행의 지수연동예금 등이 있다.
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KOSPI200’은 주가지수 전망 및 고객 취향에 따라 ‘안정수익형’, 하락상승 수익추구형’, 범위수익추구형’ 중 선택 가입할 수 있다. 물론 원금은 100% 보장된다.
한미은행의 지수연동예금과 기업은행이 위탁판매하고 있는 ‘대신 ELS 채권투자신탁’은 코스피200지수 뿐 아니라 니케이225지수와도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설계됐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