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바꾼 쌍둥이 결국 자살

‘사람의 성은 선택할 수 있는가’ 실험 실패

지역내일 2004-05-19 (수정 2004-05-19 오전 11:55:39)
2주전 영국에서 데이비드 레이머라는 도축장 직원이 자살했다. 언뜻 봐선 별다른 것 없는 소식이었지만 70~80년대 심리학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소식이었다.
당시 성별의 환경지배설을 확인하기 위해 일란성 쌍둥이 남아 중 하나를 성전환 수술해 여성으로 키우는 실험이 큰 화제였으며 데이비드 레이머가 바로 실험대상 이었다.
비극의 시작은 1966년 레이머씨 부부가 쌍둥이 아들 브루스와 브라이언을 데리고 포경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으며 시작되었다. 당시 1살이었던 쌍둥이들 중 브루스는 수술이 잘못되어 고환이 재생 불가능하게 되었다.
상심하던 부부는 성별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며 학습에 의해 변할 수 있다는 존 머니박사의 주장을 TV로 접하고 바로 브루스의 사정을 전해 브루스가 여성으로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담을 얻게되었다.
1967년 7월 3일 브루스는 거세를 하고 남아있는 피부세포를 이용해 여성성기를 만드는 성전환 수술을 받으면서 브렌다 레이머로 다시 태어났다. 대외적으로 성전환실험은 성공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었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브랜다는 한 번 이상 자살을 시도했고 계속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결국 1980년 브랜다의 아버지 론 레이머씨는 딸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고 브랜다는 다시 성전환수술을 받게 된다. 자신의 원래 성별을 되찾은 후 이름을 데이비드로 바꾸고 결혼도 하게 된다. 2000년 데이비드 레이머는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데이비드의 결혼생활은 파경을 맞았고 쌍둥이 형제 브라이언은 2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결국 데이비드 역시 죽음을 택하고 만다.
한동안 성결정설과 성선택설을 둘러싸고 대립하던 학계는 현재 자연과 환경 모두 인간의 성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윤명지 리포터 chocola76@hanmail.net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