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걱턱·무턱 심하면 수술로 교정

교정-수술-교정, 2년6개월 소요 … 긴 치료 부담되면 ‘선수술 후교정’

지역내일 2004-05-07
20대 직장여성 한모씨는 튀어나온 턱을 교정받기 위해 치과를 찾았다. 흔히 초등학교때 교정치료를 받지만 한씨는 이미 20대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튀어나온 턱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다.
성인도 교정치료를 흔히 받는 것을 보고 치료를 결심한 한씨. 그러나 치과 상담을 받은 한씨는 더 큰 고민에 빠졌다. 교정을 받기 위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다 수술전 1년 동안 턱을 더 심한 주걱턱 모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골격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 어릴 때 골격이상이 완전히 진행되기 전에 치료하면 효과가 더 좋고 치료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보통 주걱턱은 젖니만 있는 6세부터 시작돼, 영구치가 다 나오는 초등학교 3∼5학년이면 확연히 나타난다. 원칙적으로 교정치료는 이 시기가 가장 적당하다고 한다. 그러나 턱성장의 문제나 덧니가 심한 경우에는 초등학교 1∼2학년 때 치료받는 것이 더 낫다.
교정 시기를 놓친 성인의 경우 골격이상이 완전히 진행된 채로 오랜 시간 방치됐고, 구강이 잘못된 골격에 적응돼있어 문제가 더 까다로워진다. 특히 윗턱이 심하게 들어가 있거나 얼굴이 지나치게 긴 경우 또는 턱뼈 자체의 부조화가 심한 경우에는 턱 위치를 옮겨주는 수술이 필요하다(그림 참조).
현재 주로 쓰이는 교정방법은 먼저 1년∼1년6개월 동안 교정을 받고나서 수술을 한 후 다시 1년간 교정을 받는 순서로 진행된다.
아름다운 미소를 위해 교정을 결심한 20대라면 특히 고민되는 부분. 예쁘자고 하는 치료를 위해 3년 가까이 교정을 받아야 한다면 치료 자체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수술전 교정은 정확한 수술 모양을 잡고 치아가 서로 잘 맞물리게 하기 위해 아래 턱을 더 나오게 만들기 때문에 환자의 스트레스는 더 커진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선수술 교정법이 시행되고 있다. 취업이나 결혼을 앞두고 교정을 받고자 하는 환자들이라면 고려할 만하다.
선수술 교정법은 교정을 먼저하는 기존 치료법과 달리 주걱턱을 더 심하게 만드는 과정을 생략하는 대신 환자의 구강구조와 동일한 인조 구강을 만들어 수술 부위를 시뮬레이션해서 곧 바로 수술에 들어간다. 그리고 1년 정도 교정을 통해 얼굴 모양을 정확하게 바로 잡는다.
초기에는 선수술 교정법이 기존 수술에 비해 재발률이 다소 높은 편이 문제로 지적됐다. 치아가 교정전 상태에 적응한 탓에 갑자기 수술하게 되면 구강구조가 다시 변하게 된 것. 이런 문제도 최근 개선돼 선수술 교정법도 기존 수술과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네 곳 정도.
센트럴치과 권순용 원장(한림대 의대 치과교정과 임상교수)은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잘못된 골격을 그대로 두면 턱관절이 닳아서 관절에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구강구조에 문제가 있으면 칫솔질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석이 쌓여서 빨리 치아를 잃을 수 있으므로 성인이라도 필요한 경우 교정을 받아야 한다”며 “사회생활 때문에 긴 교정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선수술 교정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30∼40년 전만 하더라도 교정치료 목적은 치아를 가지런하게 만드는 것어었다. 그러나 현대 교정학에서는 조화롭고 균형잡힌 얼굴을 위한 치료까지 의미가 넓어졌다. 주걱턱, 아래턱이 작은 무턱, 또는 좌우 비대칭이 심하면 교정치료를 통해 바로 잡을 수 있다.
권 원장은 “불균형인 얼굴을 단시간에 바로 잡겠다고 무턱대고 턱을 깎는 성형수술을 받으면 상태를 악화시켜 더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N
/도움말 센트럴치과 권순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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