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메신저’ 못난이 인형 미국서 선풍적 인기

수작업으로 주문 감당못해 중국공장서 대량제작

지역내일 2004-04-20 (수정 2004-04-20 오후 1:01:58)
미국남성과 한국여성이 사랑의 결실을 맺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못난이인형이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 못난이인형이 바다 건너 헤어져있던 연인을 다시 이어준 사연은 다음과 같다. 미국인 일러스트레이터 데이비드 호바스씨는 9·11 테러 직후 여자친구가 한국으로 떠나자 바다건너 한국에 ‘웨이지’란 이름의 앞치마를 두른 오렌지색 괴물을 캐릭터의 인사말로 편지의 맺음말을 삼곤 했다. 어느날 답장과 함께 호바스씨는 여자친구인 김선미씨가 직접 바느질한 웨이지 인형을 받게 되었고 그 인형을 본 어느 가게 주인이 인형을 주문하면서 못난이인형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이들은 2005년에 결혼할 예정이다.
이들이 만들어낸 못난이인형 시리즈는 지난 2월에만 1만1000개가 팔려나갔다. 얼마 전 ‘반지의 제왕’ DVD 발매행사에서는 주최측에서 제공한 선물에 이 못난이인형이 포함돼 있었으며 최근 들어서는 2005년 가을 개봉을 목표로 어린이용 만화 시리즈 제작을 계약하기도 하는 등 그 인기가 점차 치솟고 있다.
각 인형은 자신의 성격을 나타내는 꼬리표를 달고 있으며 소비자는 이 꼬리표에 붙은 이들의 성격에서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있는 듯하다. 못난이인형의 첫 주자인 웨이지는 꼬리표에 ‘슈퍼마켓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지만 슈퍼마켓에서는 웨이지가 그곳에서 일한다는 사실도 모른다’고 적혀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제작되는 여타 인형에 비해 못난이인형은 엉성한 바느질과 모습이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는 것 같다.
초기에는 각 인형을 김선미씨가 직접 수작업을 통해 제작했으나 주문이 밀리면서 이제는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못난이인형은 전세계 전문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윤명지 리포터 chocola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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