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바야데르’, 숨쉴 틈 없는 춤의 향연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20주년 기념공연 … 8일 세종문화회관서 막 올라

지역내일 2004-03-03
인도 힌두사원의 무희 니키아와 젊은 전사 솔라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발레 대작 ‘라 바야데르’(인도의 무희)가 8일 오후 7시30분 새 단장을 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20주년 기념공연의 첫 번째 작품인 ‘라 바야데르’는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의 안무와 마리아나 젠첸코의 무대·의상디자인으로 탄생된 걸작으로 1999년 국내 초연시 150여명의 무용수와 8억원의 제작비 등 발레공연 사상 초유의 기록을 남겨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 ‘신비롭고 동양적인 무대, 드라마틱한 남성미와 로맨틱한 여성미가 어우러진 걸작 중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사랑의 대서사시다.
화려한 색채감으로 인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라자왕의 궁전을 배경으로 전사 솔라와 라자왕의 딸 감자티의 결혼축하연이 벌어지는 1·2막에서는 숨쉴 틈 없는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솔라는 대형 코끼리를 타고 등장해 객석을 압도하며 이어지는 결혼축하연에서는 ‘앵무새 춤’ ‘물동이 춤’ ‘인디아의 북춤’과 함께 최고의 테크닉으로 무장한 남성 솔로 춤인 ‘황금신상의 춤’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꾸며진다. 특히 배신의 절망감을 애절한 선율에 담아내는 니키아의 솔로 춤은 단연 돋보인다.
3막 ‘망령들의 왕국’은 세계 최고의 군무 명장면의 하나로 ‘백조의 호수’의 호숫가 장면, ‘지젤’에서의 지젤 군무 장면과 함께 ‘백색 발레’의 최고봉을 이루는 부분. 아름답고 애절한 음악의 변주에 따라 새하얀 튀튀와 스카프를 두른 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32명의 망령들이 가파른 언덕을 가로지르며 끊임없이 내려오는 도입부에서는 숨막히는 매력과 신비감에 매료된다.
주인공 니키아 역에는 강예나 임혜경 황혜민이, 니키아와 커플을 이룰 솔라 역에는 황재원 엄재용 왕이가 각각 나서 3색 향연을 펼친다.
8∼10일 저녁 7시30분/ 2만∼10만원(8일 오프닝공연 20%할인)/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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