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으로 나온 가족들

“우리 아이들이 어른되면 나쁜 것은 나쁘다고 말할 수 있어야”

지역내일 2004-03-29
손정기(42)·손숙이(38)씨 가족
이번 탄핵반대 촛불시위에 아이들을 데려와 민주주의의 산교육을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정치적 의사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지금은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크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들 세대에는 자기 의사를 잘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재윤(41)씨와 주형(14) 형석(11)군
아들 주형(14)·형석(11)을 데리고 왔다. 탄핵을 반대하고 아이들에게 민주주의 교육을 시켜주기 위해 데리고 나왔다.
오늘 그동안 나오지 않았다가 마지막이라고 해서 나왔다. 아이들에게 촛불시위의 의미를 말해줬다. 비록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나중에 역사의 현장에 갔다는 자부심으로 느낄 것이다.

최현덕(39)씨 가족
10살 새봄이와 5살 서영이를 데리고 집회에 나왔다.
오늘이 결혼 10주년 기념일인데 뜻깊게 보내기 위해 왔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탄핵에 관심이 많다. 바르게 생각하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최새봄(10) 아빠 엄마와 함께 탄핵반대 촛불시위에 나오니까 좋다. 가족들 모두 집회 나가는 것 찬성했다.

박일문(가명·42)씨 가족
정치인들이 국민의 의사를 무시했다. 아이들도 이런 지금 이 분위기를 느껴야 한다. 몸으로 체득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면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 세대에서는 다른 내용을 표현할 것이다.

김은정(39)씨 가족
탄핵은 민주주의의 파괴요 폭거다. 아이들에게 민주주의가 뭔지 가르쳐야 한다. 생활 속에서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가족문화다. 어른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월드컵 때에도 참여했다. 집회문화도 바뀌었다. 놀이문화로 정착했다.

정원택 김장환 기자
2004년 3월 29일자·8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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