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엔 헬기타고 고향갑니다”

삼성생명, 6가족에 헬기 귀향·귀성 서비스

지역내일 2004-01-19
“우리 장한 딸 승주는 긴 시간의 수술도 잘 이겨내고 하나의 콩팥만으로 지금까지 잘 견디어 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 넓고 크다는 것을 아이에게 한 번 느끼게 해 주고 싶습니다.”
태어난지 백일만에 신장질환으로 콩팥 하나를 잃고 나머지 하나만으로 살아가는 딸을 위해 헬기를 타고 넓은 세상을 보여 주고 싶다는 김기섭씨가 신청한 사연의 일부이다.
삼성생명(사장 배정충)은 2004년 새해를 맞아 실시한 ‘헬기귀향’ 사연응모 이벤트를 통해 6가족에게 귀향길과 귀경길에 전용헬기를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연응모 이벤트는 지난달 2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이번 사연응모를 실시해 그 중에서 6가족을 선정해 귀향·귀성길에 헬기를 제공하는 행사다.
이번에 선정된 6가족은 2000여 사연 중에서 선정된 가족들로 ▲장애인인 장인과 장모를 모시느라 진작 자신의 고향에는 자주 갈 수 없었던 매형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낸 최진영(고향 전북 장수)씨 ▲반신불수인 어머니를 뵈려는 장용식(부산 남구)씨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딸을 위해 사연을 올린 김기섭(경북 청송)씨 ▲결혼 10년만에 명절 처가나들이를 원하는 김승인(전남 무안)씨 ▲위암 투병 중인 누님을 만나게 도와 달라는 김태훈(광주 서구)씨 ▲암 투병 중인 자녀를 돌보고 있는 친구의 귀향을 도우려는 황현숙(경남 밀양)씨 등 절실한 사연들이 선정됐다.
이들 6가족은 오는 20일과 21일 이틀에 나눠 잠실 선착장 인근 헬기장에서 준비된 헬기를 이용해 고향집 근처의 학교 운동장으로 가게 되며, 24일과 25일 다시 서울로 돌아오게 된다. 이외에도 삼성생명은 30가족을 별도 선정하여 10만원 상당의 귀성선물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00년 추석부터 같은 행사를 진행해온 삼성생명은 지난 설 명절까지 모두 31가족에게 헬기 귀향의 행운을 제공해왔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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