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한국중공업 인수를 놓고 제기 되는 문제는 대략 3가지로 압축된다.
한국중공업 지분에 대한 입찰가 문제와 인수자금의 조달은 가능한가 그리고 두산이 자신보다 매출액, 자산규모가 큰 한국중공업에 대한 경영능력이 있는가 등이다.
이와 관련 한국중공업 지분에 대한 입찰가는 적정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최종입찰가는 주당 8150원으로 12일자 한국중공업 종가 3800원의 2배 이상 가격으로 결정됐지만 한국중공업의 주당 순자산가치가 1만6200원(99년 기준)에 이르고, 향후 10년간 국내 발전사업이 4%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발전부분 빅딜의 결과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지불될 1600억원은 결코 비싸 보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수자금의 조달에 대한 두산측 계획은 충분히 실현 가능해 보인다. 두산은 순전히 자체자금으로 한중을 인수할 계획인데 두산이 인수자금의 90%를 대고 나머지는 두산건설에서 댈 예정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자금조달계획은 두산 CPK의 지분매각과 CMP부문의 매각을 통해 2500억원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며 기존 부동산 및 보증금을 담보로 ABS발행을 통해 2,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유치할 방침이다.
또 2000년 3분기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1000억원을 상회해 한국중공업의 인수자금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2001년 1분기 중 3000억원 가량의 사채만기가 돌아와 우려의 여지가 있지만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충분히 상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소비재산업 기업으로 인식되던 두산이 한국중공업에 대한 경영능력을 의심받고 있지만 이 부문 또한 크게 우려할 바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이미 국내외에서 기계 건설부문등 다양한 사업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95년부터 실시했던 강력하고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경험이 있다. 오히려 방만했던 기존의 한국중공업 조직을 탈피시키고 이익률을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때문에 두산의 한국중공업 인수는 호재다. 다만 강성으로 알려져 있는 한국중공업 노조와의 문제가 발생할 단기악재가 있지만 이 부문은 추후 상황전개를 지켜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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